[칼럼] 본원에 중학교 2학년 김00양이 부모님과 함께 내원했습니다. 김양은 한글 자음 중 ‘ㅇ’자에 대한 강박증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o’자가 삐뚤어지면 다시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고를 수십 번, 그렇다 보니 다른 친구에 비해 필기속도가 느려 학업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또 숫자를 말할 때도 자기가 싫어하는 숫자는 절대 말하지 않고 돈을 만지면 온 몸 구석구석으로 병균이 다닐 것 같아 수십 번씩 손을 닦는 증세 등 점점 늘어나는 강박증세에 괴로움을 느낀 김양은 부모님께 이 증상을 말씀 드렸고 상담 후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강박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강박적인 성격과 관련이 있으며 마음 속에 감춰진 응어리인 울화(鬱火)나 성적 충동 및 공격적인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습니다. 성격적으로는 지나치게 꼼꼼하고 완벽주위적인 사람과 과도한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이 강박증에 걸립니다. 또 간접적으로는 스트레스가 강박장애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뇌의 다양한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강박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 속에는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생성되는 양이나 이동경로는 생각과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뇌신경전달물질의 저하와 이상이 생길 때, 전두엽(frontallobe)이라는 대뇌부위와 기저핵(basal ganglia)이라는 부위의 대사상태가 증가할 때, 미상핵(caudate)라는 뇌 부위의 크기가 일반인보다 감소해 있을 때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강박증은 흔한 질병인가요?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강박증을 경험할 확률은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박증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흔한 질병입니다. 성별에 따른 (남.녀) 발병률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포증, 약물 관련질환, 주요우울증 다음으로 흔한 정신과 질환입니다.
▶강박사고는 무엇인가요?
강박사고(obsessions)란 당신의 마음에 원치 않는데 떠오르는 생각이나 충동을 말합니다. 강박사고는 대개 비현실적이며 상당한 불안을 야기하며,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강박사고는 당신이나 다른 이에게 ‘뭔가 위험한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 강박사고의 종류
(1)오염 강박사고 : 먼지나 세균, 어떤 종류의 오염 등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입니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거나 목욕을 하는 등의 강박행동으로 이어집니다.
(2)저장, 보관, 수집 강박사고 : 쓸모 없거나 거의 가치가 없는 물건을 모아두거나 버리지 못합니다. 쓰레기, 신문, 종이 등 가치 없는 것을 버리지 못합니다.
(3)정돈 강박사고 : 좌우대칭, 정확성, 정돈 등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보입니다. 물건을 놓을 때 줄이 맞아야 되고, 정리정돈이 되어있지 못하면 다음 일로 진행을 할 수 없습니다.
(4)양심적 강박사고 : 불경스러운 생각이나 욕 등을 마음 속으로 하는 것에 대해 벌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강박사고입니다.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계율이나 규칙을 위반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걱정, 집착을 말합니다.
(5)신체적 강박사고 : 신체의 특정부분의 모양에 대한 집착 또는 질병이나 불치병의 가능성에 대한 집착을 포함합니다.
(6)공격적 강박사고 :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것에 대한 지나친 생각을 가집니다. 누군가를 때리거나 흉기로 찌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포함됩니다.
(7)성적 강박사고 : 원치 않는 성적인 생각, 이미지, 충동 등이 나타나 불안한 것을 말합니다
(8)신체적 강박사고 : 신체의 특정부분의 모양에 대한 집착 또는 질병이나 불치병의 가능성에 대한 집착을 포함합니다.
(9)공격적 강박사고 :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것에 대한 지나친 생각을 가집니다. 누군가를 때리거나 흉기로 찌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포함됩니다.
◆강박증-한방신경정신과 치료법
마음은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이고, 질병으로도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은 하나’ 라는 기본 이론에 입각하여 오장 육부와 각 장기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보며 강박증을 치료합니다. 즉, 뇌의 조절이 아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낫게 해주는 원리입니다.
▲한약요법 = 몸이 약해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부정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쓸데없는 생각이 많고 자꾸 의심이 들 때,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몹시 두려울 때 <귀비탕>을 처방합니다. <귀비탕>은 오래 전부터 처방된 한약으로 당귀, 원육, 산조인, 인삼, 황기,백출, 백복령, 원지, 목향, 감초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별다른 부작용 없이 강박증을 치료합니다. <가미귀비탕>은 정신적인 과로로 오는 모든 노이로제 증상에 쓰입니다. 위 한약은 원기를 북돋아주고 심장기능을 진정, 열을 풀어주어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감정이완을 조절하는 사암침법= 억울한 감정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제때 발산하지 못하고 지속 시키게 되면 감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 상실되게 됩니다. 경락의 허실을 파악하고, 어느 경락이 막혀있는지를 몸과 마음의 경락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사암침법을 통해 원상태로 교정하면 질병이 낫게 됩니다. 강박증의 경우 심장으로 통해있는 막혀진 경락을 뚫어주면 몸과 마음의 경락이 원활하게 흐르게 되어 증세가 완화되고 치료가 됩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박사(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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