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중에서 제일 까다로운 선수요? (염)보성이죠".
한 때 김택용이 제일 두려워하는 테란은 염보성이었다. 한솥밥을 먹던 시절 연습 경기를 하면 이기는 기억 보다는 패배하는 기억이 많았기 때문이다.
팀을 옮긴지 3년 이제 사정은 달라지 않았다. 기세를 되찾은 '혁명가'지만 두려운 상대 '염보성'의 힘은 여전히 대단했다. 염보성(20, MBC게임)이 '혁명가' 김택용(21, SK텔레콤)을 꺾고 생애 첫 개인리그 8강 진출의 파란불을 켰다.

염보성은 22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빅파일 MSL 2010' 16강 김택용과의 1차전서 안정적인 체제 전환과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과시하며 16강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염보성은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16강서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초반은 최근 살아난 김택용의 기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공식적 7연승을 비롯해 테란전 4연승, 저그전 7연승, 프로토스전 3연승 등 기세가 살아난 김택용은 초반 견제부터 염보성의 순간적인 타이밍 러시로 매끄럽게 막아냈고, 부드럽게 넘어간 체제전환, 모든 점에서 부족함 없이 염보성을 밀어붙였다.
정찰 일꾼으로 염보성의 가스 건설을 방해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택용은 앞마당 확장이후 염보성의 들어온 타이밍 러시도 뛰어난 순발력으로 심시티와 병력운용으로 가볍게 막아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곧바로 캐리어 체제로 전환한 김택용은 드라군과 함께 지상과 공중 양쪽에서 염보성을 윽박지르며 점차 승리를 굳혀갔다.
그러나 염보성은 김택용에게 강력했다. 캐리어로 주력을 삼은 김택용이 확장이 없다는 점을 눈치챈 염보성은 무리한 확장 보다는 병력 충원에 힘을 쏟으며 김택용의 행동 반경을 1시로 좁혔다.
끝없이 골리앗을 찍어낸 염보성은 김택용의 캐리어를 한 대씩 줄여나갔고, 1시를 반파 시킨 뒤 12시 교전서 김택용의 주력 병력을 모두 제압하며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빅파일 MSL 2010 16강 1회차
▲ 김택용(SK텔레콤 T1) 0-1 염보성(MBC게임 히어로)
1세트 김택용(프로토스, 11시) <폴라리스랩소디> 염보성(테란, 5시) 승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