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내전' 스리랑카 방문해 봉사활동 '훈훈'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7.23 10: 52

배우 유승호가 어린이재단과 KBS가 함께하는'사랑의 리퀘스트-희망로드 대장정'을 통해 오랜 내전을 겪었던 스리랑카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스리랑카를 찾은 첫 날 유승호는 26년간 내전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트링코말리 난민 캠프를 찾았다. 이곳에서 유승호는 지뢰가 쌓여 있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 들, 몇십년 동안 살았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전쟁 중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유승호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인 것 같아요. 전쟁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가 전부 꺽여버렸어요”라며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우는 또래 친구를 보고는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게 전쟁을 끝내야 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내전 막바지에 3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17만명 가량이 아직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또한 유승호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차로 6시간을 달려 도착한 모나라갈라지역에 8살 소년 디랑카를 만나 친구가 되어 주었다.디랑카는 8살 이지만 뼈가 잘 부러지고 으스러지는 병(골형성부전증 으로 추측 됨)을 앓고 있어 몸집이 5살 어린아이만 하다.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 본적이 없어 정확한 병명조차 알지 못하는 디랑카의 다리와 팔은 뼈가 납작하다. 유승호는 태어나서 한번도 걸어 본적 없는 디랑카를 위해 목말도 태워주고 함께 크리켓을 하며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땀 흘린 디랑카를 위해 깨끗이 목욕도 시켜줬다. 
유승호는 “디랑카의 뼈가 부러질 것 같아 비누칠을 잘 못하겠어요. 양반다리로 앉아 두 팔
의 힘을 통해 열심히 크리켓을 하는 밝은 모습의 디랑카를 보니 더 가슴 아파요”라며 안타까워했다고.
이어 디랑카를 포함해 전쟁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새로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모나라갈라 지역에 학교를 짓는 자원봉사활동도 펼쳤다. 특히 이 학교는 지원금이 모자라 공사가 중단되어 2년 넘게 방치된 탓에 잡초와 풀이 무성하고 폐허가 돼버린 학교였다. 이날 유승호는 잡초를 제거하고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바르며, 하루 동안 땀 흘려 봉사했다.
한편 전기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이곳 시골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해 유승호는 자신의 어린 시절 데뷔작 '집으로'를 상영, 문화적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했다. 비록 아이들은 영화 속 대사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영화에 담긴 어린 소년과 나이든 할머니의 따뜻하면서 잔잔한 사랑을 느낀 하루였다. 유승호는 스리랑카 아동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유승호군의 스리랑카 방문 및 자원봉사활동은 오는 24일 5시 35분,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방영된다.
issue@osen.co.kr
<사진> 어린이 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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