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느낌".
박태환은 2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 남자 대학부 자유형 200m에 출전해 1분47초4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태환은 21개월 만의 국내 복귀전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의 부진을 잊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 22일 열린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1초78로 레이스를 마치며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거둔 박태환의 진짜 시험대는 남자 자유형 200m였다. 이 종목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던 종목이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자신의 최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고 올 시즌 폴 비더만(독일)이 세운 최고기록(1분45초84)에 크게 뒤진다.
박태환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최선을 다했다. 기록적으로는 2월에 호주 시드니에서 냈던 것 보다 좋지 못헀다"면서 "그래서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국내팬들과 만나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늦은 스타트에 대해 박태환은 "스타트를 하는 순간 미끄러졌다"면서 "100m까지 레이스는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나머지 후반부가 좋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스타트도 늦고 기록적으로 좋지 않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다음달에 큰 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태릉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트 지점의 수심이 얕은 것과 관련해 박태환은 "누구나 다 신경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이든 미국이든 어느 곳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으려고 한다. 수심이 낮아 다칠 수 있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의 경우 수심이 낮은 곳에서 출발하다 머리를 다친 선수도 있었다"면서 "선수들의 기록이 좋아지려면 여러 가지 부분에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대회와 현재의 몸상태에 대한 질문에 박태환은 "처음 연습했을 때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수영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성적이 업그레이드 된 것 보다는 수영이 재미있어 졌기 때문에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런 재미를 준 분과 함께 수영을 하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대답했다.
한편 그는 "빨리 할 때는 스트로크수가 늘어난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갈 때는 30회 정도 하고 빠를 때는 34회 정도를 한다"면서 "특별한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 볼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로크와 킥의 조화를 이루라는 말을 들었다. 분명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사진> 김천=박준형 기자 soul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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