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강호동, 익숙함과 식상함 사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7.24 08: 34

유재석과 강호동. 2010년 현재 국내에서 대체 가능한 인물이 없다는 명 MC들이다. 혹자는 두 사람의 전성기가 앞으로도 수년을 갈 거라고 장담하고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와 고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이다.
두 사람 다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지나왔고 슬럼프도 겪었다. 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분명 개인적인 아픔도,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도 보냈을 터다. 그런 세월이 있었기에 지금 최고의 자리에 서 있을 테지만 '1인자'이기에 어쩌면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혹은 더욱 신경써야할 점은 바로 '정체하지 않고 발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두 사람은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는 중일까.
시청률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두 사람을 '국민 MC' 혹은 '인기 MC'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그들이 이끈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두 사람이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수년간 장수하고 있으며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이나 KBS 2TV '해피투게더'는 벌써 수년째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유재석의 방송 인생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무한도전'은 한때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문 30%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호동도 마찬가지. 그의 대표작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은 올해 초 40% 시청률을 돌파해 방송가 안팎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금도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 시청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근래 들어 다소 하락한 상태다. 그가 진행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 SBS '강심장'과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도 10%중반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동시간대 선전 중이다. 
두 사람이 모두 정통 콩트를 통해 코미디언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유재석은 KBS에서 강호동은 MBC에서 각각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 속 단역이나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연기하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그래서 지금도 리얼 버라이어티나 토크쇼에서 조차 망가지는 연기나 슬랩스틱도 불사한다. 하지만 MC로 불리는 두 남자의 주무기는 이제 입담, 즉 진행 능력이 되었다. 단체 멤버들이나 게스트, 패널들을 아우르는 힘. 프로그램을 장악하는 능력이 관건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오늘 내일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두 사람의 진행 스타일이 식상한 느낌을 준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과 같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두 사람이 각각 보여주는 리더로서의 모습이나 유재석의 경우 MBC '놀러와'나 '해피투게더', 강호동의 경우 '강심장'이나 '스타킹'과 같은 토크 형식 프로그램에서 진행 기술이 이제 너무 고정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다.
유재석의 사람 좋음이나 매너, 특유의 인간미는 물론 한결같아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뢰도를 굳건히 해준다. 강호동 특유의 카리스마나 시청자. 게스트 친화력도 늘 그대로기에 익숙함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편안함과 익숙한 매력만이 이들을 롱런하게 하는 비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획일화된 진행 멘트나 고정적인 토크 기술, 반복되는 게스트 상대 태도는 두 사람이 경계해야 될 지점이다. 이를 두고 대다수의 유재석 팬, 강호동 팬들은 '한결같은' 매력이라 호평할지 모르지만 두 사람이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을 독과점 하다시피 한 현실에서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위해서 두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과도 같은 셈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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