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에 맞는 최선의 구단이 먼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째 마무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창용(34)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임창용이 올 시즌 후 야쿠르트와 계약이 끝나는 만큼 임창용의 거취는 전반기를 마치자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에 선정돼 2년 연속 '스타 향연'에 참가한 임창용은 지난 23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에 앞서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시즌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다.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할 때도 있었다. 나름대로 스트레이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은 임창용이었다. 하지만 "시즌에 앞서 세운 볼 회전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는 잘 진행되고 있다. 구속은 전보다 느려졌을지 모르겠지만 볼 끝은 더 좋아졌다. 또 제구도 전보다 나아졌다"고 스스로 만족스런 전반기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임창용은 지난 2008년 일본 진출 후 매년 좋아졌다. 일본 진출 첫 해 51이닝을 소화하면서 33세이브(1승 5패 3홀드)를 올렸다. 이어 작년에는 57이닝 동안 28세이브(5승 4패 5홀드)를 기록했고 올해는 전반기가 끝난 현재 31⅓이닝 20세이브(1패 3홀드)로 3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도 첫 해 3.00에서 2.05, 1.44로 나아지고 있으며 피홈런은 6개에서 4개, 1개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기록만 살펴보면 34세라는 나이가 놀라울 정도. 야쿠르트 구단의 철저한 관리도 있지만 임창용 스스로 끊임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덕분이었다.
이는 고스란히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임창용은 "여유가 생겼다. 각팀 주전들을 알아가면서 심리적인 부담이 덜해졌다"고 전반기를 돌아본 후 "올해 목표는 처음 세운 대로 일본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하는 것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후반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유력지들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임창용이 20세이브를 기록하자 본격적으로 임창용의 시즌 후 거취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처럼 풍부한 구질을 지녔고 같은 투구폼에서 나오는 140km대부터 150km대 후반까지 나오는 뱀직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야쿠르트가 재계약 방침을 세우겠지만 일본 구단들의 쟁탈전 가능성도 언급했을 정도다. 이날도 많은 보도진이 임창용에게 모여들어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 씨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남아 있다. 벌써부터 임창용의 이적 이야기가 오르내리는 것은 선수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일본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임창용에 대한 주위의 높은 관심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임창용 이적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박 씨는 "임창용이 편하고 빨리 적응할 수 있고 활용 가치가 높은 팀"이라고 힌트를 줬다. 이어 "많은 연봉, 다년 계약도 좋지만 임창용이 마음 놓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돈보다는 클로저로서 임창용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주는 구단이 최우선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 씨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일 경우 임창용이 선수생활을 하는 데 어느 지역이 좋은지 꼼꼼하게 살필 예정이다"고 밝혔다.
후반기를 남겨둔 임창용의 표정은 느긋하다. 임창용은 "시즌 후 계약이 끝나지만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후쿠오카=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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