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한 이에게는 큰 복이 있었다. 유니폼 뒤 이름과 등번호 대신 '최다득표 감사'를 붙이고 나온 롯데 자이언츠 '미스터 올스타' 홍성흔(33)이 올스타전 최우수상(MVP)를 수상했다.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홍성흔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동군 유니폼을 입고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상금 1000만원과 삼성 PAVV42인치 TV를 받았다.
홍성흔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리그(동군)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2개를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46명의 별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장 빛났다.

홍성흔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서에서 45표 중에 31표를 획득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결승타를 친 황재균이 6표, 7회말 3점홈런을 날린 양준혁이 5표를 획득했다. 이외 가르시아, 이용규, 차우찬이 각각 1표씩을 얻었다. MVP를 수상한 홍성흔은 부상으로 KIA 자동차 K5를 받았다.
홍성흔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웨스턴리그(서군) 선발 '괴물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볼을 그대로 걷어 올려 중월 125m 투런 홈런을 날렸다.
미스터 올스타는 역시 달랐다. 지난해 긴 금색 가발을 쓰고 나왔던 홍성흔. 올 해는 얼굴에 검은 수염을 붙이고 타석에 들어섰다. 순전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특별한 퍼포먼스였다.
홍성흔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LG 우완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를 받아 쳤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홍성흔은 6회말 KIA 사이드암 손영민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친 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넥센 좌완투수 금민철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 솔로 홈런을 폭발 시켰다. 그의 홈런포 덕분에 동군은 6-8로 뒤지다 7-8로 추격에 성공했고, 팀 동료 가르시아의 홈런포까지 터져 8-8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경기 중간중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은 8000명의 야구팬들은 홍성흔의 화끈한 타격과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에 매료됐다.
하지만 그의 매력을 알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홍성흔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넥선 우완 손승락을 상대로 2루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가르시아의 좌월 2루타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진갑용의 고의 사구에 이어 무사 만루에서 '이적생' 황재균의 좌중간 결승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만들어 내며 이스턴리그의 승리를 이끌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퍼포먼스와 밤 하늘을 가르는 홈런포까지 보여준 홍성흔. 올스타전이 열린 대구구장의 무더운 날씨 속에 그의 만점 활약 덕분에 야구팬들은 즐거움에 빠져 축제를 맘껏 즐겼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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