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올스타전]역시 ‘4강’이 ‘4약’보다는 강했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7.24 21: 04

묘하게도 이뤄졌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올스타전이지만 올 시즌 판도와 흡사하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올 시즌 전반기 ‘4강’이 ‘4약’보다는 강함을 증명했다. 올 시즌 4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스턴 리그(1위 SK, 2위 삼성, 3위 두산, 4위 롯데)는 약세인 웨스턴 리그(5위 LG, 6위 KIA, 7위 넥센, 8위 한화)에 난타전을 벌인 끝에 황재균(롯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승리,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스턴 리그는 1회초 수비서 SK ‘좌완 괴물’ 김광현이 선발로 등판, 0.1이닝 6실점으로 화끈하게 팬서비스를 하고 물러나는 등 초반 대량실점했지만 막판 추격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스턴 리그는 1회말 반격서 올스타전 최다득표자 홍성흔과 가르시아(이상 롯데)의 백투백 홈런포로 3점을 만회했다. 웨스턴 리그의 역시 ‘좌완 괴물’ 류현진(한화)으로부터 뽑아낸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였다.

3회 2점을 더 내줘 8-3으로 끌려가던 이스턴 리그는 7회 또 다시 시원한 홈런포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홍성흔과 가르시아의 홈런포가 빛났다. 이들에 앞서 ‘살아있는 전설’로 부상당한 SK 좌타자 박정권을 대신해 올스타전 출장기회를 잡은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양준혁이 구원등판한 넥센 좌완 금민철로부터 3점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홍성흔과 가르시아가 연속 타자 홈런포를 작렬했다. 홈런 3방으로 5점을 뽑아 가볍게 동점을 이뤘다.
여세를 몰아 이스턴 리그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홍성흔과 가르시아가 주역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홍성흔이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으로부터 2루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가르시아가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진갑용이 고의사구로 나가 만든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롯데)의 끝내기 안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황재균은 웨스턴 리그 올스타로 선정됐으나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되는 바람에 이스턴 리그 소속이 돼 옛동료인 손승락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비수를 꽂았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4강과 4약이 맞붙은 2010 올스타전서는 4강이 3-8의 열세에서 9-8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는 기염을 토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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