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버라이어트는 만년 2인자? "도약 노린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7.25 09: 41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KBS 2TV ‘1박2일’ ‘남자의 자격’, ‘천하무적 야구단’, 요즘 뜨고 있는 MBC ‘뜨거운 형제들’까지. 버라이어티계에서 남자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MC들은 그들의 입담과 멤버들간 의리, 도전을 바탕으로 남자버라이어티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았다.
이에 반해 여자버라이어티는 부진한 것이 사실.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여자버라이티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한방'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초기 여자버라이어티는 ‘무한도전’의 여자버전인 ‘무한걸스’와 ‘1박2일’의 여성판 ‘다녀오겠습니다’ 등으로 지상파 남자버라이어티의 아류라는 평가를 얻으며 막을 열었다.
‘무한걸스’의 경우 송은이, 신봉선, 백보람, 정가은 등 멤버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멤버가 바뀌고 시즌 2가 막을 열면서 힘을 잃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역시 지난해 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여자버라이어티는 계속 진화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KBS 2TV ‘청춘불패’와 MBC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원더우먼’, SBS ‘일요일이 좋다 2부-영웅호걸’ 등이 그것.
걸그룹이라는 선망의 대상이 농촌에서 마음껏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청춘불패’는 그 자체로 매력을 갖는다. 항상 무대에서 귀엽고 예쁜, 혹은 섹시한 모습만 보여주던 그들이 민낯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진흙탕에서 구르는 열연(?)은 남자버라이어티와는 차별화된, 그 자체로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
교양과 예능을 적절히 교합한 ‘원더우먼’ 역시 여성버라이어티만이 가질 수 있는 이점을 모았다. ‘남자의 자격’이 남자가 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란 부재로 각종 미션과 도전을 수행하듯 ‘원더우먼’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된다.
새롭게 막을 연 ‘영웅호걸’은 조금 더 버라이어티스럽다. 여성, 특히 인기에 민감한 여성스타들을 모아놓고, 인기를 기준으로 편을 나눠 대결을 벌인다. 지난 18일 첫방에서도 보여줬듯 ‘인기투표’란 소재 하나만으로 여성멤버들은 서로 질투, 좌절, 희열의 감정들을 그대로 노출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여자버라이어티는 ‘남성판 000’이 아니다.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그들만이 소화해 내고 끌어낼 수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저마다의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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