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지만 포항 스틸러스는 아쉽게 비기며 리그 11연속 무승에 그쳤다.
포항은 25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수원과 홈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전반 5분 설기현이 K리그 데뷔골이자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16분 이현진에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점을 얻는 데 머물렀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3월 20일 강원을 4-0으로 대파한 이후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에 그치며 12위(2승5무7패)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단 수원을 상대로 홈 9연속 무패(4승5무)를 이어간 것을 위안 삼았다.

설기현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고 후반 31분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단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살리지 못하고 많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수원은 윤성효 신임 감독 부임 후 컵대회와 FA컵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11위(3승2무8패)를 마크했다.
포항은 스리톱으로 모따 설기현 유창현이 서고 미드필더 황진성 신형민 김재성이 출격했으며 수비수 박희철 김광석 김형일 김원일이 골키퍼 신화용과 최후방을 지키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수원은 투톱으로 호세모따와 염기훈이 서고 미드필더 임경현 김두현 백지훈 이상호가 출격했으며 수비수 양상민 리웨이펑 최성환 조원희가 골키퍼 이운재가 최우의 저지선을 담당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곽희주는 허벅지 부상, 강민수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정규리그 승리가 절실했던 포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진성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설기현이 쇄도해 들어가며 페널티 박스 내 우측에서 강력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이운재가 지키고 있는 골문을 가른 것. 설기현은 지난 1월 잉글랜드 풀햄에서 돌아와 포항과 1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해왔고, 지난 10일 전남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후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포항은 전반 16분 박희철의 날카로운 슈팅에 이어 4분 뒤 황진성의 크로스를 받은 설기현의 감각적인 헤딩 슈팅 등으로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28분 염기훈이 호세모따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 신화용에 막혀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포항은 발목 부상을 당한 김광석을 빼고 전반 40분 오까야마를 투입했으며 계속해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포항과 수원은 후반 초반 각각 설기현과 리웨이펑의 헤딩슛으로 팽팽히 맞섰다. 수원은 후반 6분 임경현을 빼고 측면 빠른 돌파가 가능한 이현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포항도 4분 뒤 유창현을 빼고 조찬호를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후반 중반까지 치열한 중원싸움이 이어졌지만 수원은 기어코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염기훈이 중앙에서 왼발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쇄도하던 이현진이 골키퍼 1대1 상황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1-1을 만든 것. 설기현의 선제골과 흡사한 장면이었고, 더불어 윤성효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포항은 곧장 설기현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고, 수원도 이현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흐른 볼을 상대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내 1-1 스코어가 계속됐다.
포항은 후반 31분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설기현이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해 땅을 쳤다. 골과 다름없을 정도로 결정적인 슈팅이었다. 수원은 후반 30분과 36분 김두현과 염기훈을 빼고 박종진과 하태균을 투입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양산하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39분과 41분 설기현이 찬스를 잡았지만 동료들을 활용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끝내 수원의 골망을 재차 흔들지 못하고 11경기 연속 무승을 떨쳐내지 못했다.
■ 24일 전적
▲ 포항
포항 스틸러스 1 (1-0 0-1) 1 수원 삼성
△득점=전5설기현(포항) 후16이현진(수원)
포항(4-3-3): 신화용(GK) 박희철 김광석(전40오까야마) 김형일 김원일(이상 DF) 황진성 신형민 김재성(이상 MF) 모따 설기현 유창현(후10조찬호, 이상 FW)
수원(4-4-2): 이운재(GK) 양상민 리웨이펑 최성환 조원희(이상 DF) 임경현(후6이현진) 김두현(후30박종진) 백지훈 이상호(이상 MF) 호세모따 염기훈(후36하태균, 이상 FW)
parkrin@osen.co.kr
<사진> 포항=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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