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영화' 쪽박은 옛말? 韓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흥행'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26 09: 13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한국 영화들이 강세다. 영화 ‘하녀’와 ‘방자전’, ‘파괴된 사나이’에 이어 ‘이끼’까지 19세 미만 상영금지 등급을 받은 영화들이 잇따라 좋은 흥행성적을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관객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위 대박을 터뜨리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한국 영화 흥행 성적만 살펴보면 이러한 공식이 무색하다고 할 정도로 다른 양상이다.
상반기 개봉한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220만 관객을 끌어 모은 데 이어 ‘방자전’이 현재까지 300만 이상의 스코어를 내며 롱런 중이고, 최근 100만 스코어를 넘긴 김명민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하반기 흥행영화대열에 합류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0대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여름방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흥행세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1월 개봉한 ‘용서는 없다’까지 포함하면 올해 개봉한 100만 이상 흥행성적을 낸 11편의 영화 중 5편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지난해 이맘때까지 100만 이상 흥행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박쥐’, ‘마더’ 단 두 편 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올해는 19금 영화들의 극장가 점유율이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인기몰이를 하는 데에는 영화계에 2년 전부터 불고 있는 스릴러 열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릴러의 주 소재인 범죄, 살인, 유괴 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극장가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많아진 것. 내용 또한 독특하고 다양해지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고전이 현대식으로 재해석되면서 재미와 작품성 모두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 영화, 흥행 신화를 써내려갈 주인공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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