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하반기에 접어든 2010년 한국 영화시장은 유독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녀', '방자전', '이끼', '파괴된 사나이' 등이 '19금'이란 상영 등급 제한에도 불구, 잇따라 좋은 흥행 성적을 낸 것.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는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층에 한계가 있어 쉽사리 대박을 너뜨리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외'의 현상을 나타냈다.

상반기 개봉한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220만 관객을 끌어모은 데 이어 '방자전'이 300만 이상의 스코어를 냈고, 개봉 2주차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끼'와 100만 관객을 넘은 '파괴된 사나이'가 하반기 흥행영화대열에 합류해 19금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7월 말은 10대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여름방학 시즌임에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흥행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월 개봉한 '용서는 없다'를 포함하면 올해 개봉한 100만 이상 흥행성적을 낸 11편의 영화 중 5편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것으로 작년 이맘 때까지 100만 이상 흥행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박쥐', '마더' 단 두편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올해 19금 영화들의 극장가 점유율이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대두되는 것은 영화계에 2년 전부터 불고 있는 스릴러 열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릴러의 주 소재인 범죄, 살인, 납치 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극장가에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많아진 것. 하지만 '이끼'나 '파괴된 사나이'는 스릴러의 진부함을 벗고 새로운 스릴러물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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