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야구하면서 단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했다".
데뷔 첫 별들의 잔치에 참가한 차우찬(23, 삼성 투수)은 우수투수상까지 품에 안으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차우찬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서 이스턴리그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9-8 승리에 이바지했다.
차우찬은 25일 "초등학교 때부터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기 때문에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아무래도 많이 던져 받게 된 것 같다. 먼저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뜻하지 않게 원삼이형에게도 감사한다. 원삼이형이 던졌다면 1이닝 밖에 못 던졌고 상도 받지 못했다"고 웃었다.

그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상금을 드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매달 급여 만으로 충분하고 의미있는 상금이니까 네가 써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저금하기로 마음먹었다.
차우찬은 이번달 5차례 등판을 통해 2승 2홀드(방어율 1.05)를 기록 중이다. "최고의 7월을 보내고 있다"는 차우찬은 "부모님께서도 많이 좋아하신다. 그동안 부모님께 야구장에 오시지 말고 집에서 편히 보시라고 했는데 요즘 나 몰래 야구장에 오신다"고 웃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 속에 기쁨도 크지만 좋은 모습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그는 "그동안 과정을 밟아 어느 정도 올라 왔지만 편히 생각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끝까지 한 번 잘 해보는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장원삼과 차우찬을 실질적인 원투 펀치"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차우찬은 "나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난 아직도 임시 선발에 불과하다. 매 경기가 전쟁"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데뷔 4년 만에 야구의 참맛을 만끽한 차우찬. 끊임없는 노력과 겸손한 마음 속에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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