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험생 '氣부터 챙겨주세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26 13: 33

열대야가 찾아오면서 수험생들의 걱정이 늘어난다. 장마로 후텁지근한 날씨에 한밤중에도 더워 아이들이 잠을 설치펴 피곤할 것을 생각하면 부모님들의 심정도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목동 인애한의원 조한진 원장은 "아이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여름철에 기억력과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기(氣)의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의 공급여하에 따라 혈(血)의 공급도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집에서는 음식을 잘 챙기고, 한의학적인 도움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조 원장에 따르면 기의 공급이 원활하려면 ▲기가 체내에 충분해야하고 ▲두뇌로의 기(氣) 순환에 방해요소가 없어야 한다.
먼저 수험생들이 충분한 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수험생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하기 때문에 기를 과다하게 소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것. 기를 충분히 생산하려면 음식의 섭취, 소화, 흡수과정에 이상이 없어야 하지만 바쁜 일과 중에 제대로 음식을 챙겨 먹는 일도 쉽지는 않다. 게다가 과로는 식욕을 떨어지게 하고 소화능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다음으로 두뇌로의 기 순환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가 존재한다. 기는 자체적으로 순환기능이 있지만 내장기능과 신체동작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순환한다. 기의 과다소모가 자체 순환력을 약하게 하고 지속적으로 받는 스트레스, 운동부족, 소화 장애로 기 순환이 더 느려지기도 한다. 또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기 순환에 방해를 준다. 여름은 생리적으로 신체의 외부활동이 많아 기도 외부활동에 중심이 맞춰져진다.
조 원장은 "이 같은 여름철의 특성 때문에 평소에 기가 부족한 사람은 내부의 기가 부족하게 된다"라며 "이에 따라 내부 장기의 활동이 저하되어 쉽게 지치고 의욕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여름을 탄다'는 표현으로 흔해 설명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집에서는 음식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다만, 무조건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며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많이 보다는 적당히 먹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에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 스트레스의 처리와 기 순환을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다.
이 밖에 과다소모로 인한 기(氣)부족의 문제는 한의학이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조 원장은 "수험생의 몸 상태에 따라, 체질에 따라 그리고 계절에 따라 한의학적인 다양한 처방을 활용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총명탕, 청뇌환, 귀비탕, 그리고 공진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약을 사용해 기를 보충하고 기 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등 두뇌에 청기(淸氣)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어 어려운 수험생활을 이겨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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