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감독 지시에 항명...출전 명단 제외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7.26 17: 19

일본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혼다 게이스케(24, CSKA 모스크바)가 소속팀 CSKA 모스크바의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과 마찰을 빚고 있다.
혼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파르타크 날치크와 2010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 결장했다.
축구 선수의 결장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어느 정도 예상되던 일이기도 했다.

혼다는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스파르타크 날치크전은) 출전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감독과 의논 끝에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다의 이번 결장은 평범한 이유가 아니기에 문제가 되고 있다. 바로 감독의 지시에 불응하면서 아예 교체 멤버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혼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 주력하고 싶은 자신의 생각과 달리 슬러츠키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일 크릴리야 소베토프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뒤 "복잡함 심경이다"고 밝힌 뒤 포지션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수비를 하지 않는 선수는 대표팀에 기용할 수 없다"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지론에 "나는 수비는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밝혔던 혼다이다.
당시 오카다 감독은 자신의 주장을 일부 철회한 뒤 혼다를 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유연한 전술을 보였지만 슬러츠키 감독과 오카다 감독의 결론이 같을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적합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CSKA 모스크바의 상황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혼다의 기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결국 혼다와 슬러츠키 감독의 마찰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마찰의 결론은 이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스페인 프리메아리가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 A AC 밀란이 각각 이적료 1300만 유로(약 200억 원)와 1500만 파운드(약 270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CSKA 모스크바 측은 "(혼다를) 이적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혼다와 슬러츠키 감독의 마찰이 길어진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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