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vs '이끼', 흥행 뒷심은 누가 더 셀까.
외화 '인셉션'과 한국영화 '이끼'의 7월 극장가 쌍끌이 구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어느 정도의 '뒷심'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26일부터 27일 아침까지 전국 18만 3092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42만 2542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21일 개봉한 '인셉션'은 평일 하루 15만여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고 있어 개봉 일주일째인 27일 15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14일 배봉한 '이끼'는 개봉 첫주 1위에 올랐다가 '인셉션'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전국 10만 2697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31만 9207명을 나타냈다.
'인셉션'과 '이끼'의 흥행은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외화-한국영화의 쌍끌이 구도로, 최근 '아바타'와 '전우치'의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덩치가 더욱 큰 외화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신작 액션영화 '솔트'도 누르고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인셉션'은 '다크나이트'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란 점이 마케팅 강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드림머신이란 기계를 이용해 타인의 생각을 훔치기 위해 꿈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영화로 2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레빗, 마리온 꼬띨라르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대중적 코드로 무장한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마치 SF 스릴러 블록버스터를 연상케하는 공격적이고 상업적인 마케팅, '매트릭스'를 잇는 혁명적 영화라는 입소문 등으로 영화팬들을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흥행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영화 자체만으로는 쉽게 어필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고, 수작이란 평과 동시에 난해한 영화라는 반응이 앞으로의 흥행에 어떤 결과를 미칠 지 주목된다.
'인셉션'보다 한 주 먼저 개봉한 '이끼'는 개봉 3주차인 이번 주 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끼'는 순제작비 60여억원이 투입됐다.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끼'는 원작 만화가 있는 영화로서는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원작팬들의 호기심과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등 신뢰감 있는 캐스팅, 충무로의 미다스의 손 강우석 감독의 신작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처음부터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긴 러닝타임은 확실히 제약을 안고 있다. 올해 가장 높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영화는 '방자전'(300만여명)이다.
신작들이 공습도 있다. 29일에는 15세 이상 관람가인 '솔트'가 개봉한다. 졸리는 이번 영화 홍보를 위해 직접 내한을 결정,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하루 전날인 28일에는 공포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과 해양다큐멘터리영화 '오션스'가 극장가에 새롭게 선을 보인다.
8월에 접어들어 '아저씨', '악마는 보았다' 등이 개봉될 때까지 '인셉션'과 '이끼'의 2강 구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은?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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