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언제나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 되어 왔다. 쭉 뻗은 허벅지에서부터 종아리, 발목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두드러지게 하는 하이힐이야말로 여성미를 확실하게 드러내주는 아이템이다.
특히 계절의 여왕인 여름에는 이 하이힐의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하이힐들이 거리를 누빈다. 아찔한 높이의 스틸레토힐, 가보시힐, 웨지힐 등의 킬힐들이 바로 그것이다.
▶ 하이힐 맵시 방해하는 꼬불꼬불 하지정맥류

제법 다리 각선미가 있다고 자부하는 직장인 이유진씨(28살, 가명)는 대학생 때부터 유난히 다리에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많이 보이는 것 때문에 미니 스커트 한 번 입어보지 못했다. 친구들은 이씨의 피부가 희고 투명해서 그런다고 했지만 못내 자신의 다리를 들어내지 못하곤 했다. 또, 조금만 많이 걷거나 오랜 시간 서 있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다리가 붓고, 아프고, 조금만 춥거나 더워도 다리가 화끈거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 울긋불긋 혈관이 비쳐 나오는 다리에 콤플렉스가 생겨 여름에도 긴 치마와 긴 바지만을 고집했고, 다리에 무리가 가는 하이힐은 아예 신어보지도 못했다. 결국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고 치료를 결심하게 되었다.
▶ 하이힐 신고 오래 서 있는 위험 직업군이라면 하지정맥류 조기검사 필수
요즘의 현대인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위의 이씨와 같은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정맥류란, 종아리와 허벅지 정맥이 꼬불꼬불하게 부풀어 올라 피부를 통해 튀어나오는 혈관 질환으로, 흔히 ‘핏줄이 튀어나오는 병’으로 불린다.
대구 하지정맥류전문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정맥에서 심장으로 흐르는 피를 올려 주는 판막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으로 그저 핏줄이 조금 잘 비치고, 다리에 피로감이 오는 정도로 여겨 방치했다가는 장기적으로 피가 고이게 되어 환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더 심해지면 피부 궤양 등의 끔찍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확실한 조기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특히 많이 걷거나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는데, 교사, 세일즈맨, 간호사, 승무원, 운동선수 등이 위험 직업군이다. 이러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오래 서 있더라도 자주 스트레칭, 마사지를 하거나, 체중을 조절하는 동시에 식습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또, 휴식을 취할 때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원활한 혈액순환이 가능하도록 유지시켜 주어야 하고, 너무 꽉 조이는 옷이나 코르셋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으로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증세가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 외과적인 하지정맥류 수술도 부분마취에 입원 필요 없어 부담 크지 않다
하지정맥류를 위한 외과적 치료법에는 크게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하는 방법과 직접 문제가 되는 정맥을 적출해내는 근본수술법이 있다. 그 중에서 정맥내레이저요법은 정맥 내에 미세한 광섬유를 넣은 후 정맥의 내막을 태워 치료하는 방법이며, 고주파 폐쇄법은 말 그대로 고주파를 이용하여 정맥을 위축시키는 방법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과 외과적인 근본 수술이 복합적으로도 시술된다.
정맥류 근본수술법은 몇 시간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재발률이 적은 수술이다. 마취가 필요한 수술이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김미라원장은 “수술 후 입원이라고 해도 몇 시간 내에 퇴원하게 되며,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통증도 거의 없으며, 간혹 근육 당김이 있을 수 있으나 2주 이내에 사라진다”고 설명한다.
울퉁불퉁, 울긋불긋하게 온 다리를 감싸는 혈관 때문에 여름에도 맨 다리를 내보일 수 없었던 여성들이라면 서둘러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하지정맥류는 휴식을 취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되는 질환이 아닌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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