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감독 표민수 PD가 연출을 맡고, 한류스타 강지환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가 오늘(27일) 18부를 끝으로 쓸쓸히 막을 내린다.
‘커피하우스’는 표민수 감독의 히트작인 비, 송혜교 주연의 ‘풀하우스’를 이어갈 로맨틱코미디라며 지난 5월 17일 야심차게 막을 올렸다. 첫회 시청률 역시 10.1%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커피하우스’는 첫회 이후 줄곧 한자리수 시청률로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밤 9시 드라마가 처음 생긴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인 5%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청률뿐만 아니다. ‘커피하우스’는 방영 내내 이렇다 할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한류스타 강지환은 물론, 걸그룹 멤버인 티아라 함은정이 첫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는 큰 화제를 낳지 못했다. 연출작마다 시청률과 별개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표민수 감독도 이번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타감독과 스타배우의 만남, 인기 걸그룹 멤버의 출연, 인기드라마의 시리즈격 등 나쁘지 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커피하우스’는 시청률 면에서도 화제성 면에서도 왜 실패했을까.

우선 ‘커피하우스’는 드라마와 시트콤을 넘나드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라고 홍보했지만, 이는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낳았다. 전체를 18부작으로 봤을 때 매회 이어지는 드라마적 얼개가 약했고, 그렇다고 코믹에 중점을 둔 시트콤 적 요소가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았다.
이야기 전개는 너무 뻔하다 못해 지루했다. 주인공 강지환, 박시연, 함은정, 정웅인의 사각관계가 ‘커피하우스’의 주요스토리일 뿐이었다. 초반 아마추어가 프로가 되는 과정을 담겠다는 기획의도 역시 갈수록 힘을 잃었다. 연필을 잘 깎고, 커피를 주인(?) 마음에 들게 타는 정도였다.
중반이 넘어서부터는 주인공 강지환과 박시연의 이어질 듯 말 듯 한 러브라인이 주요해졌고, 강지환을 둘러싼 함은정과 박시연의 관계, 박시연을 둘러싼 강지환과 정웅인의 싸움에만 집중했다.
이는 결국 ‘커피하우스’를 식상한 로맨틱드라마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빈약한 스토리 구조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커피하우스’가 초반 의도했던 시트콤 적 요소가 강했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매회 이어지는 에피소드들 역시 톡톡 튀지도 그다지 재밌지도 않았다.
결국 ‘커피하우스’는 제 2의 ‘풀하우스’가 되지도, 강지환의 성공적인 복귀작이 되지도, 걸그룹 멤버이자 연기자 함은정을 스타로 만들어준 출세작이 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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