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7.27 09: 06

드라마 내외적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동이'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30%를 육박했던 시청률은 20% 초중반을 오가며 동시간대 SBS '자이언트'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이언트'는 남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중반 이후 '재미있어 졌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동이'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동이'가 이렇게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은 드라마 외적인 문제보다는 내적인 문제가 크다. 초반부터 지적돼 온 '수퍼 동이' 캐릭터에 의존한 극 전개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여있는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운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수퍼 동이'에 맞설만한 '수퍼 악'이 없다는 것도 단조로운 이야기를 더 심심하게 만든다. 장희빈은 '수퍼 악'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지적'인 척을 하고 있다.
 
이제 후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인현왕후가 복귀 되고 남인세력으로 대표됐던 최철호(오윤), 김유석(장희재) 등이 귀양을 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예정이다. 극 전개가 느리다는(이 이야기는 그 만큼 에피소드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평가가 자주 들려서 인지, 이제 극 흐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후반부에는 동이가 영조를 왕으로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도 한다.
 
장희빈의 수족이 돼 악역을 했던 장희재(김유석)가 사라지면 그나마 극에 긴장감을 줬던 존재도 사라지는 셈이다. 극 흐름이 급물살을 타는 것은 반기만할 일이지만, 긴장감없이 '흐르기'만 할까봐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악녀 장희빈의 트라우마에 갖혀 너무 '착한' 드라마를 만들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천한 동이가 한 나라의 '국모'로 태어나기 위한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동이에게 너무 많은 능력을 부여한 것은 아닌지 제작진들이 한번 돌아보길 기대해 본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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