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셀틱 FC의 한국인 듀오 '기라드' 기성용(21, 셀틱)과 '차미네이터' 차두리(30)가 생애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격을 대기한다.
셀틱은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브라가에서 지난 시즌 자국리그 2위로 이번 대회에 첫 참가한 SC 브라가(포르투갈)와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특히 기성용과 차두리는 설기현(포항) 이천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등에 이어 생애 첫 꿈의 무대 출전을 노린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FC 서울을 떠나 셀틱과 4년 계약을 맺었지만 9경기에 출전해 1도움에 그쳤고,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닐 레넌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 9경기 연속 결장하며 진한 아쉬움 속에 데뷔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기성용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그리스, 나이지리아전에서 2차례 정확한 프리킥으로 이정수(가시마)의 2골을 돕는 등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하며 부활을 알렸다. 닐 레넌 감독과 주장인 스캇 브라운이 "기성용은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엄지를 치켜 세우기도.
기성용은 셀틱의 북미투어에 합류해 지난 17일 맨유(잉글랜드)와 친선전에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고 19일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전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71분, 22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전서는 풀타임을 뛰었다.
비록 이번 북미투어에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레넌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으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셀틱 입단 때부터 줄곧 꿈이라고 외쳤던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차두리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았고, 남아공월드컵 3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뒤 이달 초 셀틱과 2년 계약(1년 옵션 추가)을 체결해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게됐다.
차두리는 2002 한일월드컵 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행을 택했고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등에서 9년 동안 201경기(18골)에 출전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처음.
차두리는 17일 맨유와 친선전에 기성용과 함께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지만 이후 비자 문제로 귀국해 시애틀, 스포르팅전에는 결장한 바 있다. 하지만 레넌 감독의 전술 운영에 따라 브라가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차두리 역시 셀틱 입단시 유럽 클럽대항전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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