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히메네스, '에이스 모드' 이어갈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27 09: 52

최근 2달 간 평균 자책점이 1.70(26일 현재)에 불과한 쾌투 릴레이를 이어갈 것인가. 두산 베어스의 도미니카 출신 1선발 켈빈 히메네스(30)가 27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다승 공동 선두 대열 재합류를 노린다.
 
지난해 말 두산이 우승 청부사 중 한 명으로 점찍고 영입을 결정했던 히메네스는 올 시즌 12승 3패 평균 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초반 안정적인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히메네스는 6월서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 노릇을 도맡는 중.

 
특히 7월만 보면 리그 최고 투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으며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리그 최고 중심타선을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1실점 비자책 완투승을 거뒀다. 7월 들어 경기 당 7⅓이닝을 소화하며 제 몫을 확실히 해내는 중.
 
히메네스는 자신의 장점을 더욱 제대로 살리는 투수 중 한 명이다. 타자 시점에서 시계 방향으로 확실히 꺾여 떨어지는 싱킹 패스트볼은 이미 현장에서 최고로 평가하고 있을 정도로 눈에 띈다. 지난 2007년 22승을 거두며 두산 선발진을 이끌던 다니엘 리오스의 역회전볼과 비교해도 빠르기와 움직임 면에서 더욱 우월할 정도.
 
특히 히메네스가 탈삼진을 많이 기록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 올 시즌 108⅔이닝을 기록 중인 히메네스의 탈삼진 갯수는 64개이며 7월 경기 당 탈삼진 갯수는 0.27개에 그친다. 커브-체인지업 등으로 직구 구속과의 큰 편차를 보이기보다 자신의 주무기 싱킹 패스트볼을 적극 구사해 땅볼을 유도한다는 점. 탄탄한 내야 수비진을 믿고 과감히 자신의 공을 던지는 에이스 성향을 알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 히메네스에 대해 "몸쪽 공략은 리오스보다 오히려 낫다. 리오스는 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공이 많아 몸에 맞는 볼이 많았지 않은가"라며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옆으로 변하는 움직임이 큰 리오스의 슈트(역회전볼의 일본식 조어)성 구질보다 떨어지는 움직임이 좋은 히메네스의 싱킹 패스트볼에 더욱 높은 점수를 준 것.
 
선발 보직에 완전하게 적응했다는 점도 히메네스의 27일 등판에 큰 기대감을 가져다준다. 시즌 초 코칭스태프는 히메네스가 지난해까지 수년 간 계투로만 등판했고 날이 다소 쌀쌀했음을 들어 경기 당 이닝 부담을 줄여주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경기 당 투구수를 늘여가는 것을 주시했다. 선수 본인 또한 차차 심신 양면에서 적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기둥 선발로 활약 중이다.
 
히메네스의 넥센전 성적은 1승 1패 평균 자책점 6.00으로 다소 부진한 편. 거포 유격수 강정호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컸다. 그러나 슬라이더 실투가 잦았던 시즌 초 난타를 당했기 때문에 조금 더 모서리 제구가 가능해진 현 시점에서는 강정호와의 승패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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