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옛 은사 도움으로 야쿠르트 이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27 09: 34

요미우리 이승엽(34)의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일본 석간지 '닛칸 겐다이'는 26일자에서 '이승엽이 야쿠르트 타격 어드바이서로 활약하고 있는 이세 다카오(66) 씨의 도움으로 이달 말 야쿠르트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세 씨는 한국에서도 친숙한 이름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1963년 긴테쓰에 입단한 이세 씨는 야쿠르트로 이적한 후 1980년 까지 뛰었다. 통산 1042경기에서 2할4푼5리의 타율에 90홈런 313타점을 기록했으나 지도자로 더 인정을 받았다.  
1981년 야쿠르트에서 시작해 히로시마, 긴테쓰를 거쳤고 지난 2007년 요미우리에서 타격 코치로 활약했다. 지난 5월 말부터 야쿠르트 타격 어드바이서로 임명된 이세 씨는 오는 8월부터는 야쿠르트의 1, 2군 순회 타격 코치를 맡는다.
이승엽은 지난 2007년까지 2년 동안 요미우리의 기록원과 타격 코치 보조를 맡던 이세 씨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데이터 야구에 관심이 있던 이승엽은 이세 씨로부터 볼배합 읽는 법 등을 배웠고 스승의 예우를 갖췄다. 또 이세 씨는 이승엽의 일본어 선생님이면서 일본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 신문은 둘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일단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재계약 가능성은 절망적이라고 못박았다. 4년간 30억 엔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이승엽이지만 1할7푼3리의 타율에 11타점 5홈런에 그치며 지난 6월 21일부터 '2군의 6번타자'로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가메이가 2군으로 내려오면서 2군 경기조차 나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승엽은 지난달 22일부터 야쿠르트와 3연전을 통해 이세 씨와 재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세 씨에게 전화로만 인사를 전했다.
이세 씨는 "요미우리가 높은 연봉을 받는 이승엽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아깝다. 계속 기용하면 반드시 치는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폼 개조를 되풀이하도록 하는 바람에 자세와 스윙이 좋았던 때와 멀어져버렸다. 나와 함께라면 다시 원래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적 가능성은 있다. 장애가 있다면 다른 구단들이 꽁무니를 뺄 수 밖에 없는 초고액 연봉이다.
국내의 한 관계자는 "이승엽은 긴 부진 때문에 메이저리그 꿈은 버렸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큰 부상이 없고 한국 야구계로 복귀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본 야구계 잔류가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엽 측도 지금 상태라면 일본 내에서 오퍼가 있으면 2~3억 엔 정도 연봉이면 충분히 이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세 씨가 야쿠르트 프런트에 진언할 경우 이 정도면 이적이 실현될 수 있다. 자존심이 강한 이승엽은 지금의 요미우리에서처럼 가볍게 취급 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으면 반드시 결과를 내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야쿠르트도 빈약한 타선이 고민거리다. 리그 뿐 아니라 퍼시픽리그까지 통틀어서 12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이승엽이 지바 롯데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지난 2006년 3할2푼3리의 타율에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내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요미우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4위 야쿠르트와 12.5경기나 차이가 나지만 이승엽이 야쿠르트에 합류할 경우 순위 다툼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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