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은 미지의 세계다. 앞이 보이지 않는 칠흙 같은 어둠 탓에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 ‘디센트 Part 2’(이하 디센트 2)는 전편에 이어 동굴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이 같은 한정된 공간은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소재가 됐을 뿐 아니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특성을 통해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냈다.

특히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동굴 속 괴물들은 이 영화의 포인트다. 정작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을 높이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실제로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괴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등장해 깜짝 놀라게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디센트 2’를 단순한 괴수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물론 괴물이 나타나고, 이들과 함께 싸우는 주인공이 부각되는 영화인 건 맞지만 그 속에 보여 지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협동, 모성애 등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괴물과의 쫓고 쫓기는 게임 대신 ‘인간’을 더 부각해 생각거리도 제공한다.
전편과 비교하자면 ‘디센트 2’는 대중성이 보다 강화됐다. 많은 것을 꼭꼭 숨겨두었던 닐 마샬 감독과 달리 존 해리스 감독은 좀 더 논리적이고 설명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동굴의 기원을 밝힌 다음 괴물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도 던진다. 전반적으로 해석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이 사라져 관객 입장에서는 보다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락적인 요소가 추가됐다는 점도 ‘디센트 2’의 매력 요소다. 등장인물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이 일치하는 장면에서는 머리카락이 뻣뻣하게 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인만큼 사지가 절단되는 씬이나 피가 튀는 장면들도 다수 등장한다.
이와 함께 주인공 사라(슈어나 맥도널드)의 변신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편에서 나약하고 감성적인 모습이었던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강하고 침착한 여전사의 면모를 보였다. 충격으로 동굴에서의 사건은 물론, 1년 전 남편과 아이를 잃은 사고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 사라는 다른 일행의 행방을 묻는 현지 경관의 추궁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게 되자 다시 한 번 동굴에 가서 일행을 구조하는 일에 협조해줄 것을 강요받는다. 어쩔 수 없이 동굴로 돌아간 사라는 동굴의 음습함 속에서 괴물의 환상을 보게 되고 깊숙이 들어갈수록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이에 사라는 함께 내려간 구조대원들을 따돌리고 동굴에서 탈출하기 위해 단독행동을 하고 그녀를 찾다가 괴물의 습격을 받은 구조대는 뿔뿔이 흩어진다. 괴물의 무자비한 습격 속에 침착하게 자신을 믿어주는 현지 경관의 보좌관 리오스(크리스튼 커밍스)를 구한 사라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다른 구조대원을 두고 보기만 하는 냉정함마저 보여준다.
이밖에 이번 영화에는 각종 반전이 숨어 있어 영화를 본 관객들이 큰 충격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은 극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꿀 정도로 엄청나다.
‘디센트 2’는 오는 8월 12일 개봉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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