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위해 필요한 것<2>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27 12: 07

'시작이 반이고 마지막이 전부'라는 말이 있다. LG 트윈스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 91경기에서 40승1무50패를 기록하며 SK, 삼성, 두산, 롯데에 이어 5위로 마감했다. 롯데에 2경기 반을 뒤진 LG는 후반기 남은 42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서 2002년 이후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전날 올 시즌 4강을 위한 5가지 요소 중 선발 투수진 안정, '빅5'의 분전에 이어 나머지 3가지를 정리했다.

▲중간계투진의 임무완수
선발이 취약했던 LG가 전반기 5위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중간 계투진의 노고에 있었다. '좌완' 이상열은 56경기에 등판해 2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전반기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경기도 몇 차례 있었지만 이상열이 불펜의 핵심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우완' 이동현도 46경기 45⅓이닝을 던져 5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다. 부상에서 복귀 후 직구 최고 구속은 여전히 조금 기대에 못 미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팀이 승리를 거두고 있는 순간 '믿을맨' 역할을 했다. LG 박종훈 감독이 꼽은 전반기 투수 MVP다.
이외에도 우완 김광수도 48경기에 등판해 51⅔이닝을 던져 2승2패 7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8로 준수하지만 앞선 투수가 내보낸 주자들을 완벽하게 막지 못한 부분이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다. '좌완' 오상민은 5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0홀드를 올렸다. '사이드암' 김기표도 44경기에나 등판해 2승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을 마크했다.
LG는 후반기에도 선발투수진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즉, 중간계투진 모두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퓨처스(2군)로 내려갔던 신인 사이드암 신정락이 조만간 복귀해 불펜에서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실책은 줄이고 작전 성공은 높여라
승리하는 팀의 입장에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홈런이다. 그러나 패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LG는 전반기에서 5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한화(51개), SK(54개), KIA(55개)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기 LG는 경기 중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지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유격수는 내야 수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히다. 하지만 오지환이 19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팀이 역전을 당하거나, 추격 시점 실마리를 놓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행히 경기를 거듭할 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 후반기 또는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더불어 LG는 후반기 작전 성공율을 더 높여야 한다. 특히 선행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갈 수 있는 진루타가 절실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희생번트, 히트 앤드런 등을 통해 득점 가능성은 높아진다. '내가 하겠다'는 마음 보다 '나의 뒤에 누군가가 기회를 연결해 주겠다'는 마음을 필요하다.
▲'근성, 팀웍'을 가슴에…정신력 재무장이 필수
올 시즌 LG의 팀 캐치프레이즈르 '근성의 LG, 팀웍의 트윈스'를 내세웠다. LG 한 관계자는 "그 동안 LG 트윈스에게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근성과 팀웍이라는 판단에 이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결정하게 됐다"며 "2010년에는 근성과 팀웍으로 하나되는 LG 트윈스가 되길 바란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LG 관계자들과 팬들은 근성과 팀웍의 LG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특히 전반기 SK를 상대로 10전 1승9패는 단순히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승패에 대한 집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LG 박종훈 감독은 "4강을 위해서는 수치상으로 볼 때 60∼65승 사이라고 본다. LG와 롯데 모두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있다. 다운된 사이클이 있으면 올라가는 사이클이 있다. 42경기에서 5할 승부라고 본다"고 밝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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