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조기 퇴단 클락,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27 18: 04

"그 정도 성적으로는 다음 시즌 함께 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공-수-주에 착한 성품까지 갖춘 선수를 방출하는 데 대해 감독이 진심을 이야기했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지난 24일 웨이버공시한 '슈퍼맨' 덕 클락(34)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27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클락을 방출하고 지난해 SK-두산에서 활약한 좌완 크리스 니코스키(37)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다음 시즌 투수 2명으로 시즌을 운용한다는 뜻을 기조로 후반기 대도약을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한화 소속으로 2할4푼6리 22홈런 79타점 25도루를 기록한 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클락은 야구 내-외적으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 외국인 타자.
 
지난해 2할9푼 24홈런 90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20을 기록했던 클락은 올 시즌 2할6푼5리 12홈런 50타점 12도루(27일 현재)의 성적을 남긴 채 웨이버공시로 넥센을 떠나게 되었다. 아쉬움이 있는 성적이지만 수비공헌도까지 생각하면 퇴출의 칼을 맞기는 아까운 것도 분명하다.
 
"올스타전이 끝난 후 '팀 사정 상 시즌 끝까지 함께하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통보했다. 덤덤한 반응을 보이더라"라며 클락에게 퇴출 통보를 남기던 때를 떠올린 김 감독. 아까운 선수임에 분명하지만 내년까지 함께하기는 힘들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이야기다.
 
"팀 타율이 2할6푼6리인테 클락도 그와 비슷한 타율을 올렸다. 지금의 활약상으로는 다음 시즌까지 함께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외국인 투수 2명'으로 다음 시즌을 운용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지론 하에 다음 시즌에 대한 대비 및 남은 시즌 승부수를 위해 선택한 전력이다.
 
"황두성과 강윤구는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를 고려한 투수진 운용 및 재편을 위해 애드리안 번사이드와 니코스키를 함께 가동하며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 구도를 파악하고 남은 경기에서 선발진을 가동하며 도약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그 와중에는 클락에 대한 마지막 배려도 숨어있었다. 김 감독은 "오는 31일까지 웨이버 공시 기한이 있지만 31일에 맞춰 클락을 방출하면 임의탈퇴로 공시되어 국내 타 구단에서 뛸 수 없다. 타 팀에서라도 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자 조금 일찍 방출을 결정했다"라며 클락을 공식기한 일주일 전 웨이버공시한 데 대한 이유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덕 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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