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환 결승타' 두산, 넥센 꺾고 5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27 21: 52

두 번의 번트 시도가 파울로 그친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 두산 베어스가 8회 터진 최승환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에 한 점 차 신승을 거뒀다.
 
두산은 2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전서 8회 무사 2루서 터진 최승환의 결승 좌전 적시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3승 1무 36패(3위, 27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5연승을 달린 동시에 이날 한화전이 우천 노게임 처리되어 전적 변화가 없는 2위(55승 1무 37패) 삼성에 반 경기 차로 다가섰다.

 
반면 넥센은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최근 2연승을 마감했다. 시즌 전적 37승 2무 55패(승률 3할9푼4리)로 최하위(36승 56패) 한화에 승차 없이 승률 3리 차로 쫓기는 신세.
 
선취점은 1회초 두산 공격에서 터져나왔다. 1사 후 고영민의 타구가 유격수 앞 내야안타가 된 뒤 김현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된 상황. 후속 타자 김동주는 볼카운트 1-0에서 애드리안 번사이드의 2구 째를 우익수 방면으로 밀어쳐서 띄웠다.
 
이는 2루수 김일경을 지나 우익수 송지만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가 되었고 고영민이 홈을 밟으며 1-0이 되었다. 뒤를 이은 최준석까지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2-0을 만들며 두산의 1회초 공격은 순조롭게 끝났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1회말 1사 후 김민우의 중전안타에 이어 강병식 타석에서 상대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폭투에 편승해 1사 3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강병식이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데 이어 유한준마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만회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회말 넥센 공격. 넥센은 선두타자 이숭용의 볼넷에 이어 강정호가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가 튀어올라 담장 너머로 향하는 인정 2루타를 때려낸 데 힘입어 무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단타 하나에 동점까지 바라볼 수 있던 귀중한 기회. 뒤를 이은 송지만은 유격수 손시헌의 글러브를 외면하며 좌익수 김현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로 1-2를 만들었다.
 
강귀태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 김일경이 번트를 시도, 타구를 잡은 히메네스가 홈 송구 시도 중 공을 더듬는 사이 강정호가 득점에 성공하며 2-2 동점이 된 1사 1,2루 상황. 그러나 장기영의 2루수 땅볼에 이어 김민우의 중견수 플라이로 리드를 잡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4회말. 넥센은 비로소 앞서나가는 데 성공했다. 2사 후 김일경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2사 2루로 히메네스를 압박한 시점에서 타석에 선 장기영은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3-2로 넥센이 앞선 순간이다.
 
팀이 앞서나가자 번사이드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초에는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성열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내고 손시헌을 헛스윙 삼진처리, 공수교대를 이끌며 포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번사이드의 호투는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7회초 두산의 공격. 두산은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완 이보근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대주자 오재원을 투입하는 동시에 오른손 타자 이원석을 대신해 좌타자 정수빈을 기용했다. 정수빈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고 바뀐 투수 오재영은 이를 범타 처리하려다 당황한 듯 공을 떨어뜨리며 타자주자까지 살려주고 말았다. 무사 1,2루.
 
이종욱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고영민의 유격수 땅볼에 3루에 있던 오재원이 홈을 밟으며 3-3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현수의 볼넷에 이어 김동주의 3루 땅볼로 재차 앞서나가는 데는 실패했다.
 
8회초 두산 공격. 선두타자 최준석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후속 타자 최승환은 두 번의 번트 시도가 무위에 그친 뒤 박준수의 구 째를 당겼다. 이는 3-유 간을 뚫고 좌익수 유한준 앞으로 향하는 안타가 되었다. 2루에 있던 대주자 김재호가 홈을 파고들면서 4-3 두산이 다시 앞서나가는 점수로 변모했다.
 
8회말 넥센은 강정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송지만의 잘 맞은 타구로 기세를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손시헌이 점프하며 이를 잡아낸 뒤 1루로 재빠르게 송구해 병살에 성공하며 마운드에 있던 정재훈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선발 히메네스에 이어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현승은 친정팀을 상대로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시즌 3승(5패)째를 수확했다. 4번 타자 김동주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고 마무리 이용찬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1세이브 째를 따내며 SK 이승호를 따돌리고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다. 1회 실투로 인해 2점을 먼저 내준 것이 아쉬웠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으나 팀의 패배에 활약이 빛을 잃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최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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