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싶다”.
‘괴물 좌완 특급’ 류현진(23.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또 다른 목표이다. 현재 류현진은 방어율(1.57), 탈삼진(147개), 다승(13승) 등에서 1위를 마크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재현할 태세이다.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괴물 투구’로 전반기에만 3번의 완봉승을 따내는 등 전반기 전경기(19게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최고 좌완 투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투수부문 개인 타이틀을 독식할 태세인 류현진은 ‘전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또 다른 목표로 밝히고 있다. 이런 류현진이 28일 대전 홈구장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전반기 말미에 거센 상승세를 타며 2위에 복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에는 2번 등판해 1승 무패에 방어율 1.20으로 호투했다.

타선과 불펜진이 조금만 도와주면 삼성전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페이스가 워낙 좋다. 하지만 야구는 알 수 없는 법. 올스타전서 롯데 거포들인 홍성흔과 가르시아에게 백투백 홈런포를 허용한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맞서는 삼성 선발은 좌완 특급 장원삼(27). 개인 성적표는 류현진에 떨어지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컨트롤을 앞세우고 있다. 전반기 성적은 방어율 3.39로 7위, 탈삼진 81개로 10위, 9승으로 공동 7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지난 겨울 넥센에서 이적한 후 삼성의 좌완 선발 고민을 해결해주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올 시즌 한화전에는 한 번 등판해 승패없이 6이닝 1실점(방어율 1.50)으로 잘 던졌다.
개인 성적면에서는 류현진이 앞서지만 팀전체전력에서는 삼성이 우위에 있다. 젊은 사자들의 겁 없는 플레이를 앞세운 삼성의 공격력이 매섭다. 또 5회 이 후 앞선 경기에서는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는 철벽 불펜도 삼성의 강점이다. 이에 비하면 한화의 공격력과 불펜진의 무게는 삼성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전날 4-0의 리드를 잡고도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노게임이 되는 바람에 아깝게 경기를 놓친 2위 삼성이 장원삼의 특급투를 앞세워 괴물 류현진을 쓰러트릴 수 있을 수 있을지, 아니면 최하위 한화의 버팀목인 류현진이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인지 궁금해지는 한 판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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