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 내년까지 내다 봤다". (김성근 SK 감독)
"현재와 미래를 내다 본 트레이드다". (박종훈 LG 감독)

선두 SK 와이번스와 4강 진입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사흘 남긴 28일 3 대 4 트레이드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SK는 이날 투수 이재영(31)을 비롯해 내야수 권용관(34)과 최동수(39), 외야수 안치용(31)을 LG로부터 받았고 LG는 투수 박현준(24)과 김선규(24), 포수 윤상균(28)을 SK로부터 영입했다.
SK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경쟁을 다시 유도해내면서 즉각적인 전체 전력 상승 요인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마운드 보강과 함께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계기를 마련했다.
SK는 내야 경쟁이 심해졌다. 유격수 권용관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나주환을 대신해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최동수 역시 골절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정권, 무릎 수술 여파로 수비가 불안한 이호준을 대신해 1루수 혹은 대타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또 안치용은 박재상이 빠진 외야 진용을 다시 풍족하게 만들면서 최동수와 함께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오른손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좌타자가 즐비한 반면 우타 장거리포가 없었던 SK 타선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이재영이다. 우완 이재영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 야구에 적합하다. 김성근 SK 감독이 직접 지목했을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재영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우완 스윙맨으로서 선발진은 물론 왼손으로 짜여져 있는 불펜진을 좀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LG는 장래까지 내다 본 트레이드로 분석된다.
우선 권용관이라는 핵심 내야수를 내주긴 했으나 박경수와 박용근으로 충분히 뒤를 받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과 김선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상당히 올라 왔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일 대 일로 지도하면서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잠재능력은 김 감독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특히 LG는 2009년 경희대 졸업 후 2차 1번으로 지명됐던 박현준을 선발 요원으로 꼽고 있다. 150km대에 육박하는 뱀직구로 제 2의 임창용이라 불렸지만 제구력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LG에서는 선발 요원으로 꾸준히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규는 2군에서 좀더 가다듬은 뒤 불펜에서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윤상균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용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타나 지명타자로 쓸 수 있다. 기본기가 잘 갖춰진 만큼 조인성의 백업포수도 가능하다.
김성근 SK 감독은 "다시 경쟁이다. 나주환과 박정권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야와 외야가 어느 정도 풍족해진 느낌이다. 올 시즌은 내년 시즌까지 내다 본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박종훈 LG 감독도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했다. 박현준은 선발, 윤상균은 대타와 함께 미래 백업요원으로 쓸 계획이다. 김선규는 불펜에서 활약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김성근 SK 감독-박종훈 L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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