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야 건달이야? 故최진실 자녀들에게 왜 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7.28 16: 23

[손남원의 연예산책]설마 했다. 자살한 한 연예인의 자녀와 그 전 남편을 소재로 억지 가사를 쓰고 노래까지 부르다니. 더군다나 그 음반은 발매까지 했단다.
힙합이다. 갱스터 힙합은 원래 뒷골목 음악이다. 본산인 미국에서 힙합 스타들 가운데 범죄자도 많고 마약, 혼음 등을 찬미하는 듯한 노랫말이 문제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은게 그래서다.
국내에도 힙합이 젊은 층에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갖가지 폐단을 노출한 지 오래다. 포르노 필름을 연상케하는 뮤직비디오가 등장했고 피 튀기는 자극적 가사와 선정적인 율동으로 팬들을 현혹하는 이들이 다수 목격되고 있다.
지금 돌아보니 그래도 이들은 양민이었다. 특정인을 지칭해서 인권을 말살하고 엄마 잃은 아이들의 마음을 무참하게 짓밟는 만행까지 저지르지는 않았으니까.
이들의 이름을 기사에 또 거론하고 다시 반복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들이 바라는 게 어떻게든 팬들과 네티즌의 관심을 끌어서 앨범 한 장 더 팔고, 이름 석자 더 알려보겠다는 발버둥이며 노이즈 마케팅일지 모를 일이니.
고인을 애도한다는 명목으로 망자의 주변을 캐면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으려는 그 가족과 친지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파는 종족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조차 '고인'과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겉치레 예의는 지켜왔던 게 우리네 관례였다.
그런데 소위 힙합, 그중에서도 언더를 지향한다는 모 가수가 이번에 발표한 가사는 여기저기 가리지않고 총질을 해대는 무차별 살인을 연상케한다. 도대체 어처구니없는 노래말의 희생양이 된 당사자들을 만나기는 해본 뒤에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른 걸까.
혈육관계는, 특히 부모와 자식관계는 법으로 끊는다고 절단되는 게 아니다. 제3자가 가타부타 간섭하고 참견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더욱이 자녀들이 아직 미성년일 경우는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 될 일이다.
도대체 가수인지 건달일지 모를 이들의 만행을 처단할 법적 근거가 있는지 궁금하다.
[OSEN=엔터테인먼트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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