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27, 삼성)이 아쉽게 두자리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괴물' 류현진(23, 한화)과의 맞대결에서는 완승을 거뒀다.
장원삼은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사구 6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불패 삼성 불펜진이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정현욱은 장원삼이 내려간 간 2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대타 김경언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어 8회에는 권혁이 한화 4번타자 최진행에게 좌월 동점솔로포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5회까지 리드시 단 한 번도 패배를 몰랐던 불펜진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날 경기는 장원삼에게 더 없이 부담스런 등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8년(12승) 이후 2년만에 두자리 승수를 노리는 중이었다. 게다가 상대 선발이 류현진이었다는 점에서 최대한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채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했지만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올 시즌 20번의 선발 등판을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장식했으나 상대적으로 장원삼의 피칭에 밀린 모습이었다. 최진행의 동점포로 겨우 패전 위기를 모면했다.
그만큼 장원삼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10승을 못해 아쉽지만 팀이 이겨 다행스럽다"고 말한 장원삼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마음에 부담이 됐다. 현진이가 점수를 잘 안주니까 최대한 안줘야 승산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타자들이 2점씩이나 뽑아줘 고마웠다"고 방송 인터뷰에서 웃었다.
이어 올 시즌 기복없는 피칭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전에는 마음적으로 확신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팀이랑 잘 맞는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이길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권혁이 동점포를 맞아 승리를 날린데 대해서도 "1점차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주자를 남기고 내려 올 때도 있으니까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장원삼은 "올해 목표가 15승인 만큼 나갈 때마다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선발 장원삼이 잘 던져 줬는데 승리를 못 챙겨줘 아쉽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고생했지만 김상수가 결승타, 안지만이 호투를 펼쳐 이길 수 있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패한 한대화 한화 감독은 "류현진은 잘 던졌지만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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