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째를 거둔 것 보다 내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이제는 선발 한 축이 된 외국인 투수는 승리보다 제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외국인 좌완 레스 왈론드(34. 두산 베어스)가 자신의 호투를 자평했다.

왈론드는 28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최고 146km의 직구와 커브-투심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6⅓이닝 4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4개) 1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2005년 LG 소속으로 5승(10패)을 거뒀던 왈론드는 이날 승리로 자신의 한국무대 최다승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왈론드는 한국에서의 시즌 최다승 기록에 대해 "승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선발로 내 역할을 한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넥센에 오른손 타자가 많아 바깥쪽 싱커와 체인지업 비율을 높여 던졌고 제구도 잘되었다"라며 자신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국내 무대서 처음으로 목동 구장에 오른 왈론드. 그는 목동 구장에서의 첫 등판에 대해 "마운드가 좀 높은, 미국 스타일의 구장인 것 같다. 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의 낙차각을 크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라며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뒤이어 그는 "앞으로 부상 없이 팀이 이길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목표다"라며 팀을 앞세운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은 29일 선발 투수로 각각 김성태(넥센)와 김선우(두산)를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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