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영입' 김성근 감독, "이제부터 젊게 만들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29 07: 22

1위팀 감독은 역시 여유가 있었다. SK 김성근(68) 감독이 28일 단행된 LG 트윈스와 3대4트레이드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내가 중간에 보고를 받고 최종 카드를 조정했다"고 말한 뒤 "우리 팀에 온 안치용, 권용관, 최동수 3명다 당장 쓸 수 있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상 선수들이 있어 지금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포스트시즌과 내년 시즌을 대비한 트레이드였다"며 트레이드의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SK는 주전 유격수 나주환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나주환은 내년에 군대도 가야 한다. 김연훈과 최윤석이 있지만 김성근 감독 눈에는 성이 안 찬다. 그렇게 되면 주전 유격수를 잃게 된다. 즉, 권용관은 나주환에게 닥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한 카드였다. 김 감독은 "권용관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이런 선수는 드물다"고 말했다.
최동수는 현재 부상중인 박정권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카드였다. 이호준도 있지만 무릎 수술 여파로 수비가 불안하다. 김 감독은 LG 감독시절 최동수와 함께 했기에 그의 기본 재능에 대해서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최동수가 잘 해주면 박정권을 내년에 외야로 돌리면 된다. 박정권은 외야 수비가 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안치용 역시 현재 박재상이 빠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발목 부상 복귀 후 아직 전체적인 몸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김 감독이 LG 시절 안치용과 함께 했기에 기본 재능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김 감독은 "안치용은 당겨서도 치고, 밀어서도 치는 타자다.수비도 박재홍과 비슷하다"며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그의 영입을 통해 좌타자가 즐비한 반면 우타 장거리포가 없었던 SK 타선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우완 이재영에 김성근 감독은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 감독은 "이재영의 어깨가 정상이 아니다. 현재 병원에 검사를 받고 있다. 내가 직접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뒤 "공만 제대로 던져 준다면 우완 중간 계투가 없는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재영이 정상적인 컨디션만 보여 준다면 SK 입장에서는 우완 스윙맨으로서 선발진은 물론 왼손으로 짜여져 있는 불펜진을 좀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SK에서 LG로 보낸 선수들에 대해서 "박현준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긴장을 많이 한다. 퓨처스(2군)에서는 괜찮았다"고 말한 뒤 "내년이면 우리는 사이드암 신승현과 이영욱이 군대에서 돌아와 사이드암은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노장 선수들을 SK로 데려왔지만 이제부터 젊게 만들 것"이라며 "다들 죽으러 온 것"이라고 농을 던졌다. 그만큼 힘든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28일 이들과 첫 인사를 잠실구장이 아닌 경기 전 특타를 하는 경기고 운동장에서 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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