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90개를 목표로 삼았는데. 글쎄요, 지금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웃음)
경기 전 엄살과는 달리 다시 부상 전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종박' 이종욱(30. 두산 베어스)이 친정팀 격인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맹타를 터뜨리며 타격 본능을 재차 발휘 중이다.

올 시즌 3할3푼3리 4홈런 35타점 22도루(27일 현재)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달려가는 이종욱. 그는 지난 시즌까지 친정팀 현대 선수단을 승계한 히어로즈를 상대로 비교적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남대 시절 대학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며 2003년 현대에 2차 2순위(1999년 지명)로 입단했으나 1군 출장없이 상무 제대 후 방출 수모를 겪었던 이종욱. 두산 이적 후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한 동시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까지 우뚝 선 이종욱이지만 지난해까지 시즌 활약도에 비해서 현대-히어로즈를 상대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07시즌 현대를 상대로 2할4푼6리(65타수 16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던 이종욱은 이듬해 현대의 해체 후 선수단 승계 형태로 창단한 히어로즈전서 1할8푼9리(53타수 10안타)에 그쳤다. 팬들 사이에서 '친정 생각하는 효녀'라는 아쉬운 논조의 농담이 나온 시점도 이 때였다.
지난 시즌 히어로즈 상대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2할7푼6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동시에 불효(?)의 징조를 보인 이종욱은 올해 넥센을 상대로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8일 목동 넥센전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 활약을 펼치는 등 넥센 상대 5할3푼6리(28타수 15안타) 5도루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8일 경기 후 이종욱은 "아직 발목 상태(10일 잠실 LG전 발목 부상)가 100%까지 올라온 것은 아니다. 체력 관리를 잘하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라며 "지난 3년 간 넥센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그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라는 말로 현재 친정격 팀을 상대로 한 맹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의학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짐승같은' 회복세를 보여주며 1군에 조기 합류한 이종욱. "진정한 대세 '짐승남'이 아닌가"라는 농담에 수줍게 웃던 이종욱이 남은 시즌 동안 상대팀을 가리지 않는 불방망이로 팀 공격 물꼬를 틔울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자료 출처-www.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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