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전반기 10전 1승9패로 극심한 열세를 보였던 SK 와이번스에 2연승을 올렸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27일 '에이스' 봉중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박경수의 적시타로 영봉승(4-0)을, 28일에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경기만 놓고 보면 어떻게 전반기에 SK에 그렇게 당했나 싶은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잘 싸웠다. LG가 SK에 2연승을 거둔 비결은 데이터를 통해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핵심은 SK '안방마님' 박경완(38)이었다.

박경완은 올 시즌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2리 10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LG만 만나면 투수리드 뿐 아니라 4번타자로 주로 출장해 불방망이 화력을 과시하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경완의 LG전 성적은 3할8푼2리 3홈런 10타점으로 맹타를 날렸다. 치면 결승타였다. 이것도 27일 4타석 3타수 무안타, 28일 3타석 1타수 무안타에 그쳐 LG전 타율이 3할대로 떨어졌다. 27일 경기 전까지 박경완은 LG를 상대로 무려 4할3푼3리를 기록했다.
이 사실을 데이터 야구를 즐기는 SK 김성근 감독도 잘 알고 박경완을 LG전에 4번에 주로 출장시킨다. 김 감독은 "4번이 없어서 넣은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박경완은 올 시즌 LG와 12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10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30일에는 LG 박명환을 상대로 개인통산 300호 홈런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그러나 LG는 지난 2경기에서 박경완을 타석에서 무안타로 완벽하게 봉쇄하며 승리가 가능했다.
박경완은 "LG전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4번 나가라고 하시면 4번 나가고 8번 나가라고 하시면 8번 나갈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경완의 LG전 기록만 놓고 보면 그가 안타 또는 적시타를 날릴 경우 SK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꽤 높다는 것이 데이터 상으로 증명했다. 반대로 LG는 박경완을 잡아야 승리 가능성이 더 높음을 입증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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