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 김탁구 주원 만든 부모님의 한마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7.29 08: 24

어디서 이렇게 '우월한 유전자'가 떨어졌을까 싶어 질문을 했다. "집안에 연예인이시거나 특별한 끼를 지닌 분이 계신가요?" 주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어머니가 젊으실 때 탤런트 공채에 지원했다 합격하셨어요. 집안 어른들이 반대하셔서 꿈을 펼치진 못하셨지만요.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웃었다.
주원. 이제 브라운관에 등장한 지 갓 1달밖에 안된 이 신인의 이름과 얼굴은 너무도 금방 알려져 버렸다. 바로 그의 데뷔작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흥행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특히나 드라마 주요 촬영지인 충북 청주 일대에서는 이미 '최정상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촬영장에 주민들과 드라마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청주 시내에 나가면 모두들 주원과 일행을 알아보고 쑥덕댄단다.
데뷔하자마자 첫 주연을 꿰찬 주원은 작품이 빅히트하는 행운까지 누리며 '파워루키'로 부상했다. 안방 시청자들에겐 낯설고도 신선한 이 배우는 사실 알고 보면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키운 준비된 청년이다. "중학교 때 부모님이 소심한 성격을 고쳐보라며 연극반 가입을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우연히 연극반에 들어갔다가 몇 개월 씩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고 한 작품을 공연하는 일이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후 예고를 거쳐, 연극영화과에 지원했고 우연히 지원한 뮤지컬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무대 맛을 '제대로' 경험했다. 브라운관에서는 초짜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그 능력을 입증 받은 실력자이자 인기스타다. 신인이라기엔 화려한 경력, 검증된 연기력으로 겁 없이 도전장을 내민 첫 드라마에서 주원은 비운의 악역 '구마준'으로 분해 내면에 아픔을 간직한 남자를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와 뮤지컬 둘 다 좋아요. 드라마는 처음 해봤지만 뮤지컬과 차이도 많죠. 뮤지컬은 내 전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관객들 앞에 그대로 내보이고 호흡한다는 매력이 있어요. 화장 지워지고 땀 흘려도 어쩔 수 없는 거죠. 하지만 드라마는 늘 화면에 완벽한 모습으로만 비춰지죠. 끊어 찍고 이 씬 저 씬 왔다 갔다 하면 감정을 서서히 쌓아가기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적응 중이예요."
극중 아버지 구일중 회장(전광렬 분)의 사랑에 목마른 열등감과 아픔을 간직한 구마준은 앞으로 숙적 탁구(윤시윤 분)와 본격적인 운명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탁구의 첫 사랑이자 마준의 짝사랑 상대 유경(유진 분)의 존재가 이 두 남자의 경쟁에 불을 붙인다. 비운의 악역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일까.
"예전에 대학교 때 교수님이 '부모님 께 감사하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얼굴에 선한 이미지와 악한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대요. 그래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그래서 이번 역할도 제가 해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시청률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아직 인기를 크게 실감하진 못하겠다는 그. "제가 원래 성격이 좀 내성적이라 집 밖에를 잘 나가지 않아요. 특히 '김탁구' 촬영 뒤로는 한번도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본 일이 없어요. 인터넷도 안하고 있고... 솔직히 얼마나 인기를 얻게 됐는지, 작품이 얼마나 사랑 받고 있는지 아직은 많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시청률 40%가 목전이면 '선덕여왕'에 맞먹는 '국민 드라마'라고 얘기해주자 주원은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시청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네요"라며 배시시 웃었다.  
issue@osen.co.kr
<사진> 삼화 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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