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19, 한양여대)이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첫 결승행을 이끌 수 있을까.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밤 10시반 독일 보훔 레피어파워 경기장에서 독일과 2010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위스(4-0)와 가나(4-2)를 연파하고 비록 미국(0-1)에 패했지만 조 2위로 8강에 올라 멕시코(3-1)를 꺾고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만약 한국이 독일마저 격침시킬 경우 1983년 U-20 남자 세계선수권과 2002년 남자 한일월드컵 4강을 넘어 FIFA 주관대회에서 역대 첫 번째로 결승 진출 신화를 쓰게 된다. 더욱이 결승에 오른다면 반대편 조에 있는 나이지리아와 콜롬비아가 처음 4강에 진출한 나라들이라 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선봉에는 에이스 지소연이 선다. 161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돌파, 한 박자 빠른 슈팅, 날카로운 프리킥이 인상적인 지소연은 15세 8개월에 최연소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현재 13골로 A매치 최다골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
이번 대회에서도 지소연은 스위스전에서 한국 남녀를 통틀어 첫 FIFA 주관대회 해트트릭을 작성했으며, 가나전에서도 멀티골을 몰아쳤다. 미국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체력을 비축한 뒤 멕시코전에서도 그림같은 프리킥을 작렬시키며 무서운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중.
이러한 활약 속에 미국 여자프로축구 보스턴 브레이커스 및 독일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미국 축구 전문지 사커 아메리카로부터 "한국의 지메시"란 극찬을 받기도. 상승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지소연이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4실점한 독일의 탄탄한 수비벽을 허물며 득점 선두 알렉산드라 포프(7골, 독일)를 넘어서고 결승행 티켓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멕시코전에서 2골을 몰아친 이현영(3골, 여주대)을 비롯해 김나래(2골, 오산정보고) 김진영(1골, 여주대)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또 이번 대회에서 단 2실점한 서현숙, 임선주(이상 한양여대) 정영아(울산과학대) 김혜리(여주대)로 이어지는 견고한 포백 및 골키퍼 문소리(울산과학대)는 이번 대회에서 13골을 몰아친 독일 공격진에 맞서 다시금 철옹성을 구축한다.
한편 한국-독일전은 SBS에서 생중계한다.
parkrin@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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