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의 눈빛이냐 이병헌의 광기냐 '카리스마 작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7.29 16: 13

8월 스크린, 원빈 대 이병헌의 대결이 흥미롭다.
7월 말 극장가가 소위 한국과 미국 거장 감독들, 강우석의 '이끼'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의 대결이었다면, 8월 초부터는 톱배우들의 혈전이 펼쳐진다.
한 주 차이 개봉이라 벌써부터 '대결 구도'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아저씨'의 원빈과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

내달 5일 개봉하는 '아저씨'가 먼저 뚜껑을 열었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은 '아저씨' 속 원빈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영화 자체가 설득력이 좀 약하고 대사가 어설프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빈 자체의 흡인력은 대단하다. 전작 '마더'에서 풍긴 배우의 향기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화려한 액션 속 강한 판타지를 제공한다. 여심 잡기에는 무리가 없다.
특히, 한 쪽은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큰 눈망울은 이번 영화에서 회심의 장면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영화 내내 옆집 소녀 소미를 걱정하며 먼 곳을 응시하는 원빈의 그렁 그렁한 눈망울은 잔인한 싸움 장면을 순간 멜로 판타지로 바꿔 놓는다.
원빈이 보다 말랑말랑한 판타지라면 이병헌은 순종 액션에 가깝다. 내달 11일 개봉하는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전에 없는 독기를 갖고 스크린에 복귀한다.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 않아 정확하게 어떤 모습인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아저씨'의 원빈과 복수의 화신이란 점에서는 비슷해도 훨씬 거칠고 메마를 것으로 예상된다.
'악마를 보았다'가 기대되는 이유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란 점도 한 몫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 잔혹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하지만 김지운 작품이란 점에서 단순한 잔인함을 넘어 소위 말하는 '피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헌은 사랑하는 약혼녀를 연쇄 살인범에게 잃고, 그 연쇄살인범에게 똑같은 고통을 되갚아주려는 남자로 분한다. 관객들이 감정이입하는 주인공이지만, 모호한 정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달콤한 인생', '놈놈놈', '지.아이.조'의 이병헌을 상기하면,  광기에 사로잡힌 거친 남자를 보여줄 그가 진부하지 않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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