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이현승 계투 활약에 팀도 좋아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29 18: 16

"(이)현승이가 계투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도 상승세를 탔다".
 
칭찬의 뜻도 있었으나 선수의 자신감을 찾아주기 위한 감독의 한 마디였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현재 계투로 뛰고 있는 좌완 이현승(27)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이현승이 계투로 전환한 뒤 호투를 펼치면서 팀이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뒤 그해 12월 30일 금민철에 현금 10억원의 반대급부로 히어로즈에서 두산 이적절차를 밟은 이현승은 올 시즌 3승 5패 3홀드 평균 자책점 5.70(28일 현재)을 기록 중.
 
이현승에게 올 시즌은 고난과 부담의 시즌과 같다. 많은 기대를 모으며 두산으로 이적했으나 기대만큼 깔끔한 투구를 보이지 못했으며 호투 경기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등 여러모로 악조건이 겹쳤다. 결국 이현승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1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시즌 후 반드시 병역의무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계투로 4경기에 등판해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 이재우의 팔꿈치 부상, 임태훈의 선발 전환으로 인해 정재훈-고창성의 체력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지만 좌완 릴리프로 뛸 수 있는 이현승이 계투진에 가세하며 홀드 1,2위 정재훈(18홀드)과 고창성(17홀드)의 체력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간신히 채우고 강판당하면 마무리 이용찬에게 바통을 넘기기까지 고창성과 정재훈이 분투해야 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승이가 가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호재다. 또 한 명의 1군 좌완 원용묵도 이전에 비해 제구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좌완 선발 요원의 필요성을 이전부터 강조했던 김 감독의 과거 시점에서 돌아보면 씁쓸할 수도 있는 상황. 김 감독의 이야기는 앞으로 치를 1경기, 1경기가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후반기인 만큼 '필승 계투'로 새롭게 가세한 이현승이 익숙한 자리에서 부담감을 줄여나가길 바란다는 뜻이 숨어있다. 지난해 사실상 첫 풀타임 선발로 로테이션을 지켰던 이현승은 데뷔 초기 현대 시절 원포인트 릴리프로 더욱 익숙했던 투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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