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이 러시아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백상서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9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준결승 러시아와 경기에서 26-30(14-17, 12-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본선 1그룹서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 4강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러시아(2그룹 2위, 4승1패)에 패했다. 한국은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노르웨이에 16-26(10-11, 6-15)로 패한 몬테네그로와 31일 같은장소에서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반을 14-17로 마쳤고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 유은희(벽산건설, 이상 8점)가 분투해 후반 21분경 23-25로 따라 붙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곧바로 연속 4실점하는 등 역부족으로 패했다.
한국은 8차례 7m 스로 중 4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골키퍼 바사라브 마리아(방어율 39.4%)의 연이은 슈퍼 세이브에 잇달아 막혔고 상대 에이스 타티아나 크리로마(10점)에 중거리슛 등으로 잇달아 골문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전반 10분경까지 한국은 러시아 장신 선수들에게 피봇 공격을 허용했지만 유은희와 이은비가 차곡차곡 득점포를 가동해 8-8로 맞섰다.
한국은 13분경 주포인 이은비가 공격 도중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났지만 공백을 잘 메우며 20분경까지 11-12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이은비가 투혼으로 다시금 코트에 나섰고 득점도 올렸지만 타티아나 크미로바에 연속골을 내줘 14-17로 뒤지며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 골키퍼 마리아 바사라브의 선방에 막히고 잇달아 골문을 허용해 14-19까지 뒤졌지만 이은비를 필두로 반등의 기회를 살려 10분이 흐르기 전에 18-20까지 따라 붙었다.
한국은 후반 14분경 상대 선수 3명이 동시에 2분간 퇴장 당하는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의 연이은 슈퍼 세이브에 막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21-25로 끌려갔다.
한국은 이은미를 필두로 후반 21분경 23-25로 따라 붙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연속 4실점으로 종료 5분여를 남기고 23-29로 뒤지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한국은 유은희 등을 앞세워 반등의 기회를 모색했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백상서 감독은 "우리는 수비에 문제가 있었고 노마크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쫓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미스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아직 3, 4위전이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은비는 "중간에 기회도 많았지만 상대보다 집중력이 떨어졌고 수비도 안됐다. 기회를 못 살려서 아쉽다"며 "아직 대회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3-4위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4강전 결과
한국 26 (14-17, 12-13) 30 러시아
노르웨이 26 (11-10, 15-6) 16 몬테네그로
parkrin@osen.co.kr
<사진> 고려대화정체=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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