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과 멍군이 오가며 선발 투수에 승리카드가 동원되었으나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실질적인 1패 씩을 떠안았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연장 12회까지도 승패를 결정짓지 못한 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넥센과 두산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시즌 12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자웅을 가리지 못하고 2-2로 경기를 마쳤다. 넥센은 시즌 전적 37승 3무 56패(7위, 29일 현재)로 안방에서의 3경기를 모두 내준 효과를 뼈저리게 느낀 채 대구 원정에 나서야 했다.

또한 3위(54승 2무 36패) 두산은 6연승 행진이 끊길 위기는 모면했다. 그러나 실질적 1패로 인해 2위 삼성(57승 1무 37패)과의 격차를 한 경기 반 차로 벌여놓았다.
1회말 넥센은 상대 실책에 편승해 선취점을 뽑아냈다. 2사 후 강병식의 좌중간안타와 유한준의 우전안타, 송지만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넥센은 이숭용의 2루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여기에 상대 수비 실수까지 겹친 덕택에 2루주자 유한준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오재원이 비어있던 1루에 공을 던진 것. 1루수 최준석이 베이스를 지키지 못한 과정에서 나온 수비 실수로 이에 편승해 넥센은 2-0을 만들었다.
선취점 덕분인지 넥센 선발 김성태는 3회까지 과감한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최고 149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에 투심-커브-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두산 강타선의 숨통을 조인 것.
6회초 두산은 이종욱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김현수의 1루수 맞고 흐르는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믿었던 김동주가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치며 만회점을 뽑지 못한 채 공수 교대를 맞이했다. 이때까지 두산 타선을 제대로 막아낸 김성태의 경기 성적은 6이닝 5피안타(탈삼진 8개) 무실점.
김성태가 물러난 뒤인 7회초에서야 두산은 동점에 성공했다. 바뀐 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이성열과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손시헌의 중전 안타로 1-2로 따라붙은 데 이어 이종욱의 연속 중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중견수 장기영의 홈 송구가 빗나가는 사이 손시헌과 이종욱이 추가 진루까지 성공, 2사 2,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재원이 투수 앞 땅볼로 일축, 두산은 리드를 잡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8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성열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이원석마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앞서나가지 못했다.
9회초 두산은 황당하게 찬스를 날려버렸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대주자 고영민이 2루까지 진루한 상황. 후속 타자 이종욱은 상대 마무리 손승락의 초구가 낮게 날아들어 포수 강귀태가 떨어뜨린 후 공을 주웠다.
때마침 고영민이 3루로 뛰어 들었으나 이종욱의 행동은 송구에 나서려던 강귀태의 수비를 방해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1사 3루가 될 수 있던 기회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고 이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두산의 기회도 수포로 돌아갔다. 넥센도 9회말 득점 추가에 실패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송지만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고창성의 폭투에 편승한 덕택에 무사 2루 찬스를 맞은 넥센은 이숭용의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쌓았다. 대타 조중근의 볼넷, 김일경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 그러나 장기영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11회말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두산은 12회초 이종욱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를 만들었으나 오재원의 헛스윙 삼진으로 승리에 실패했다. 결국 양 팀은 모두 연장에서 무득점에 그친 채 1무승부. 실질적인 1패 씩을 나눠가졌다. 무실점 호투를 펼친 넥센 선발 김성태와 6이닝 2실점 1자책으로 분전한 두산 선발 김선우 두 선발의 활약이 무승부에 가려진 순간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6이닝 무실점투로 활약했으나 시즌 2승에 실패한 넥센 선발 김성태./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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