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 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 '공공의 적'이 나타나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지난 29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가 열린 프로그레시브필드 좌측 담장쪽에는 평소보다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통산 600홈런을 노리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홈런볼을 잡아보려는 것이었다.

양키스의 일방적인 리드로 진행되던 6회말 좌측 외야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한 얼간이 관중이 화장실을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다 르브론 제임스의 이름이 새겨진 마이애미 히트의 유니폼을 입고 으시댔던 것.
이에 열받은 클리블랜드 팬들은 이 얼간이 관중에게 손가락질과 함께 심한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백명의 관중이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한 관중에게 몰려들자 경기장 안전 요원이 황급히 출동해 사태를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일부 팬들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이 얼간이 관중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갈 때까지 그를 따라가며 욕설을 퍼붓고 쓰레기를 던지기도 했다.
NBA 최고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는 고향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구애를 뿌치리고,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크리스 보쉬와 함께 드웨인 웨이드가 속해있는 마이애미 히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실망한 클리블랜드 팬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히트 이적이 발표되자마자 클리블랜드 시내를 장식했던 제임스의 광고가 모조리 사라지는 등 '안티 르브론 제임스'의 정서가 강하게 자리잡았다.
그런 가운데 겁도 없이 르브론 제임스의 등번호 6번이 새겨진 마이애미 히트의 저지를 입고 야구장에 나타난 얼간이 관중의 무모함에 이같은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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