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더마트레, 2가지 변화로 '백조변신' 기대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30 07: 23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좌완' 필 더마트레(29)가 1위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국무대 데뷔 후 가장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아쉽게 팀이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마운드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마트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구속 150km의 직구를 바탕으로 6회까지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노히트노런을 달렸다. 7회초 최동수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⅓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투구 내용에서 만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더마트레 역시 "오늘 투구는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가 만족스러워했던 가장 큰 비결은 2가지 측면이다. 직구의 위력이 살아났다는 점과 완벽히 달라진 투구 패턴이다.

▲150km 직구 위력이 살아났다
더마트레는 한국야구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27일 잠실 KIA전에서 148km의 직구를 던졌다. 이날 KIA를 상대로 3⅓이닝 9피안타 10실점(10자책)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경기 후 박종훈 감독은 더마트레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더마트레는 위력적인 직구 비율을 낮추고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의 비율을 크게 높이며 소극적인 피칭을 시작했다. 박종훈 감독도 "빠른 볼의 위력이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타자들과 승부를 피하는 듯한 소극적인 모습이 아쉽다"고 항상 이야기했다. 이후 더마트레는 4승을 거뒀지만 한국 타자들은 참을성을 가지고 그의 볼을 골라 내거나 커트해 내며 압박했다. 그리고 가운데로 들어온 실투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더마트레는 29일 SK전에서는 박종훈 감독이 원하는 적극적인 승부를 다시 했다. 1회부터 4회까지는 대부분의 직구가 평균 147km를 스피드건에 찍혔고, 5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온 7회까지도 140km 중반대를 유지했다. 날카롭게 배트를 돌리기로 정평이 난  SK 타자들도 꼼짝하지 못할 만큼 공 끝에 위력이 있었다. 다음 등판에서도 직구 위주의 적극적인 승부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투구패턴 변화 적중
더마트레와 조인성 배터리는 지난 10차례 경기에서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이 주를 이뤘다. 더마트레가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잘 던지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29일 SK전에서 더마트레는 9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61개, 슬라이더 25개로 빠른볼 위주 승부를 한 뒤 간간히 커브(1개)와 체인지업(3개)를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더마트레는 "지난 14일 잠실 KIA전 때 직구가 효과적이어서 오늘도 직구 위주로 경기를 해봤다"고 말한 뒤 "직구 제구가 좋아지니까 슬라이더까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더마트레는 14일 KIA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 1실점했다.
더마트레는 30일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아주 단순한 2가지 변화로 한국무대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1위팀 SK를 상대로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만큼 다음 등판에서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호투가 기대된다. 다음 등판은 자신감을 갖게 해준 광주 KIA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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