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사이드암 박현준(24)이 이적 후 첫 불펜 피칭에서 합격점을 받고 선발 출격한다. 데뷔전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LG 박종훈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박현준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투수 코치와 회의를 거쳐 선발등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은 불펜 피칭 후 오후 5시경 짐을 챙겨 30일 선발 등판 하는 강철민(31)과 함께 부산으로 먼저 떠났다.
▲박현준, 코칭 스태프 앞에서 '첫인사' 불펜 피칭 합격

박현준은 29일 오후 4시경 잠실구장 1루측 불펜에서 쌍둥이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첫 불펜 피칭을 했다. 박현준이 불펜에 나타나자 LG 박종훈 감독도 덕아웃에서 급하게 발걸음을 불펜으로 옮겼다. "현준아,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데"라는 박 감독의 농담에 박현준은 그저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공을 집어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날 박현준은 박 감독과 윤학길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40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 포크볼, 슬라이더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이상은 충분히 찍었다. 여기에 130km 초반의 낙차 큰 포크볼에 '안방마님' 조인성이 연속해서 공을 잡지 못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현준이 포크볼이 좋은 거니, 조인성이 공을 못 잡는 거니"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농을 던졌다. 박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몇 차례 나지막이 "나이스볼"을 외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 포수, 불펜 포수의 평가
첫 피칭을 본 박종훈 감독은 "첫 피칭이어서 그런지, 기자들을 포함한 갤러리들이 많아서 공을 던지는 순간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편안하게 던져. 달려만 들려고 하니까 딱딱해지잖아"라 말한 뒤 "공을 뿌리는 순간 부드러워야 모든 투구 폼이 똑같아진다. 부드러움이 더 강한 거야"라고 조언했다.
박현준의 포크볼에 "어휴"라는 말을 내뱉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던 '배터리' 조인성은 훈련을 마친 뒤 "현준이 볼 끝에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 눈이 많아서 그런지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박현준이 경희대 재학시절 배터리로 활약했던 정주영(25) LG 불펜 포수는 "졸업 후 2년만에 현준이 공을 다시 받아 본다"며 밝게 웃은 뒤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훈련을 마친 박현준은 "평상시와 비슷하다. 포크볼이 가장 자신 있다. 예전에 잘 던졌는데 최근에 잘 안됐다. 그러나 다시 그립 등을 조정해 잠깐 던져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박현준이 첫 선발 등판에서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사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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