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설정과 개연성 없는 캐릭터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곤 한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가 어느 정도 시청률을 담보하면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버릴 수 없는 카드다.
막장 드라마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일일극과 주말극 전쟁에 막장이 부족했던 것일까. 최근 방송 중인 일일극과 주말극 중 시청률 20%를 넘긴 작품은 SBS ‘이웃집 웬수’가 유일하다. 그 외에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29일 방송된 일일드라마 중 KBS 2TV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은 18.0%로 1위를 차지했고, MBC ‘황금물고기’는 13.3%로 뒤를 이었다. SBS ‘세자매’는 11.1%를 기록했다.

과거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렸던 KBS 1TV 일일드라마가 20%를 넘기지 못하는 일은 드물일. 특히 전작이었던 ‘다함께 차차차’가 시청률 40%를 넘긴 것과 비교해 아쉬운 결과이다. 그러나 당시 ‘다함께 차차차’는 막장 설정과 엿가락 전개 등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 SBS 일일극은 ‘아내의 유혹’으로 대박을 쳤다. ‘아내의 유혹’ 역시 막장 비난이 거셌던 동시에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SBS 일일드라마의 인기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그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말드라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막장의 집합소였던 ‘수상한 삼형제’가 막을 내린 이후 주말극 경쟁에 뚜렷한 대박작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상한 삼형제’ 후속으로 방송중인 ‘결혼해주세요’가 처음부터 착한 드라마를 표방한 탓일까. KBS 주말극의 인기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도 넘은 막장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지만, 어느정도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만큼 달콤한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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