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낀 사람에게 3D 안경은 '애물단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7.30 09: 49

3D 시대가 열렸다, 는 이제는 다소 지겨울 수도 있는 이야기에 조금은 우려의 마음이 드는 관객들이 있다.
바로 안경을 착용하는 관객들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대중적인 성공으로 이뤄 낸 3D 혁명은 이제 극장가에 완벽히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3D 안경'은 관객들이 빨리 익숙해져야만 하는 필요사항이 됐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 온 3D 문화-3D 안경에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은 다소 애를 먹기도 한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영화블로그들 등에서는 안경 위에 3D 안경을 덮어쓰고 영화를 보는 고통을 하소연 하는 내용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안경 위에 또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려니 자꾸 흘러 내려서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잡고 봐야한다", "안경 위에 또 덮어쓰니 고정이 안 돼 안경에 신경쓰느라 영화에 잘 집중이 안 된다", "앞으로도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볼 기회가 많아질 텐데, 차라리 라식수술을 하고 싶다" 등이 안경을 착용하는 관객들의 실제 반응이다. 안경 위에 덧쓰는 게 불편해 직접 3D 안경을 제작했다는 (다소 놀라운) 관객도 있다.
물론 3D 안경은 일반 안경보다 커서 위에 안경 위에 덮으면 되지만, 개인에 따라 흘러내리거나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3D 안경이 업체와 극장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그래도 안경 낀 관객들을 위한 3D 안경에 개선의 여지가 조금씩 보인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최근에는 기존 안경에 살짝 걸칠 수 있는 장치가 달린 3D 안경도 등장했다.
3D 안경의 또 하나의 문제는 어린이용 3D 안경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3D 안경이 성인용으로 제작됐어도 안경 다리에 신축성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상 애니메이션을 보러 가는 어린이 관객들은 얼굴에 맞지 않는 안경을 끼고 영화를 관람해야 했다. 최근 등장한 애니메이션들이 거의 3D라는 것을 상기할 때, 어린이 관객들의 말 못할 피해다. 다행히 CGV는 이달 들어 전국 극장에 어린이용 3D 안경 보급을 시작했다.
nyc@osen.co.kr
 
<사진> CGV 홈페이지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