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 '글로리아' vs 가족극 '결혼해', 판도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7.30 17: 21

오는 31일 MBC의 새 주말극 '글로리아'가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인다. 지난 주 종영한 '민들레가족' 후속으로 편성된 '글로리아'는 평범한 가족극을 거부하고, 주말 저녁 시간대 이례적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 얘기를 다룰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현재 동시간대 1위는 KBS 2TV '결혼해주세요'(이하 결혼해)다. '결혼해'는 KBS가 전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족극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견 배우 백일섭과 고두심이 전형적인 중년 부부로 등장하고 이종혁, 오윤아, 성혁이 삼남매로 각자의 파트너 김지영 오윤아 이다인과 함께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글로리아'는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우정, 꿈을 그리겠다는 포부다. 배두나 이천희 서지석 소이현 등 주연 캐스팅도 한층 신선하고 발랄하다. 여기에 오현경과 이종원이 등장,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다.

'글로리아'의 등장인물들은 혈연으로 엮인 것이 아니다. 동네의 나이트클럽이라는 공간을 공유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여주인공 나진진 역을 맡은 배두나는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뒤늦게 가수의 꿈을 갖게 된 여자로 분한다. 그녀의 절친한 배꼽 친구 하동아 역은 이천희가 맡았다. 꼴통에다 타고난 맷집 하나로 주먹세계에 들어선 남자다. 이 밖에 청순가련한 여인 정윤서 역에 소이현, 재벌가 첩의 아들로 태어난 야심남 이강석 역의 서지석 등 네 남녀가 얽혀 멜로를 선보인다.
대강의 줄거리만으로도 평범한 가족극과는 차원이 다른 '글로리아'다. 오히려 미니시리즈를 보는 것만 같은 시놉시스는 과연 가족극 '결혼해'와 어떻게 다른 매력을 풍길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또 가족극을 선호하는 중장년층 시청자들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리아'의 출격으로 주말 안방극장 판도는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결혼해'가 예상보다 흥행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시청률 20% 목전에서 주춤대는 통에 MBC로서는 내심 역전극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
그러나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가 연이어 시청률 40%대 빅히트를 기록했던 탓에 KBS 주말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 가족극에 대한 중장년층의 선호도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일각에서는 '결혼해'가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과연 청춘물에 가까운 '글로리아'와 가족극 '결혼해'의 새로운 경쟁이 어떤 판도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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