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이종욱 실수에 화가 치밀더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30 17: 40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TV 화면에 또 그 장면이 나오는 거야. 그래서 채널을 돌려버렸지".
 
허탈한 장면을 돌아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29일) 결정적인 찬스를 물거품으로 만든 '종박' 이종욱(30)의 실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30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29일 목동 넥센전 9회초 1사 2루서 고영민의 3루 도루를 수비방해 아웃으로 바꾸어 놓은 이종욱의 행동에 대해 쓴웃음을 지었다. 정규이닝 마지막 기회였고 6연승 가도를 달리는 도중에서 1패와 같은 1무로 제동이 걸린 것과 같기 때문.
 
"감독 입장에서 그런 실수가 나오면 화가 치미는 법이다. 잠실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지켜보는 데 종욱이의 실수가 또 나오길래 곧바로 채널을 돌려버렸다".
 
전날 이종욱은 2-2로 맞선 9회초 1사 2루서 상대 마무리 손승락의 낮은 2구 째를 걸러보냈다. 때마침 2루에 있던 주자 고영민이 빠른 스타트로 3루 도루에 성공한 터. 그러나 이종욱은 포수 강귀태의 미트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주워주다가 수비 방해를 지적받았다. 3루 송구에 나서려던 강귀태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주심 문승훈 심판의 지적에 고영민은 결국 아웃되고 말았다.
 
감독의 화가 치밀어 올랐으니 선수 본인은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테이핑을 수정하던 이종욱은 "그 때 상황은 물어보지 마세요"라며 난감한 웃음과 함께 라커룸으로 향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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