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산통 때문에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 그러나 아기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송승준(30)이 첫 아기 탄생을 지켜보며 3일 동안 피로도 잊고 생명의 소중함에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된 것이다.
송승준은 30일 오전 10시 47분 부산시 범일동에 소재한 좋은 문화병원에서 3.4Kg의 건강한 첫째 아이를 득남했다.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를 안았을 때 실감이 안 났다. 긴장도 되면서 처음에 내 아이가 맞나, 내 아들이 맞나 싶었다"고 운을 땐 뒤 "아버지가 된다는 느낌에 복잡한 생각이 스쳐갔다. 야구도 더 잘하고 아기도 씩씩하게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오랜 진통 끝에 태어나서 그런지 더 애정이 간다. 아기 이름은 송현서로 했다. 예정일보다 많이 남았는데 유도 분만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송승준은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이틀 동안 거의 씻지도 못했다.
"3일 동안 잠을 못 자서 사람이 셋으로 보인다"고 말한 송승준은 피곤할 법도 했지만 아버지가 됐다는 마음에 모자를 쓰고 "더 열심히 운동해야죠"라고 말하고 외야로 뛰어 나갔다.
한편 송승준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이야기를 하자 곁을 지나가던 홍성흔은 "MVP탔어?, 애가 아주 복덩이네"라고 농담으로 축하를 건넸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송승준이 보이자 "아가 사진을 보여달라"고 말하자 송승준은 라커룸에 단걸음에 뛰어가 휴대폰을 들고 나와 아기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또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2∼3일 휴가를 준다. 그런데 송승준은 곧장 야구장에 왔다"며 "만약 휴가 갔다면 내가 내일 선발 등판했어야 했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짓게 했다.
30일까지 8승 6패(방어율 4.69)를 기록하고 있는 송승준은 31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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