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군에서의 출장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던 친정팀을 상대로 쏘아올린 '복수'의 한 방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가 '이적생' 정원석의 선제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의 7연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1회 터진 정원석의 중월 결승 만루홈런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7승 58패(30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패 및 두산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같은 시각 넥센이 삼성에 1-3으로 패하면서 한화는 넥센을 최하위로 밀어뜨리고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3위(54승 2무 37패) 두산은 전날(29일) 넥센전에서 2-2 무승부로 제동이 걸린 분위기를 재차 살리지 못한 채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친정팀을 겨냥한 정원석의 방망이 덕택에 한화는 1회초 4점을 뽑아내며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김경언과 추승우의 연속 안타 이후 장성호의 희생번트, 김태완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든 한화는 상대 선발 임태훈의 초구 직구(145km)를 그대로 받아친 정원석의 중월 만루포 덕택에 4-0으로 달아났다.
1회말 두산은 오재원의 볼넷과 2루 도루, 김동주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한 점만 얻어도 1회부터 추격권에 들어서는 순간이었으나 최준석이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며 첫 기회가 무산되었다.
선발 임태훈이 안정을 찾은 후인 4회말이 되어서야 두산은 만회점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열이 한화 선발 유원상의 초구 몸쪽 높은 직구(137km)를 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으나 추격권에 들어서는 타점이었다.
5회말 두산은 오재원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2-4 추격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김동주의 볼넷 출루로 2사 1,3루를 만들며 만회점 추가를 노렸으나 최준석의 3루 땅볼로 2점 차까지 추격했다는 데에 의의를 삼고 5회말 공격을 마쳤다.
상대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자 한화는 양훈-마일영-윤규진-박정진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리를 지켰다.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천적을 상대로 날린 카운터 펀치가 작렬한 경기였다.
두산은 8회 2사 2루에서 이성열이 박정진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마저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5이닝 5피안타(사사구 5개)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간신히 채웠으나 정원석의 만루포 덕택에 시즌 5승(9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4일 넥센전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를 거둔 후 26일 만에 맛보는 희열이다. 지난해 두산 소속으로 1군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뒤 방출되어 한화에 테스트 입단한 정원석은 선제 결승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한여름 서릿발 돋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2년 연속 10승 달성을 바라보며 마운드에 오른 두산 선발 임태훈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7이닝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4실점으로 시즌 7패(9승)째를 기록했다. 만루포를 허용한 1회를 제외하면 깔끔한 투구였으나 결국 1회 내준 4점이 끝까지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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