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책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방출 설움을 딛고 친정팀을 상대로 화끈한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있는데' 정원석(33. 한화 이글스)이 자신의 데뷔 후 두 번째 만루포를 때려내며 팀의 3연패 및 두산 상대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정원석은 30일 잠실 두산전서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임태훈의 초구 직구(145km)를 강타해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5호 홈런이자 데뷔 후 두 번째 만루포였다.
2000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정원석은 그동안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요긴한 활약을 펼쳤던 선수. 그러나 지난 시즌 개막 전 연봉조정신청 등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고 팀 내야진까지 두꺼워지면서 자리를 잃고 지난해 9월 방출 칼날을 맞았다.
곧바로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채 KIA의 남해 마무리훈련 캠프를 찾아 테스트를 받던 도중 이범호(소프트뱅크)의 이적이 결정되어 뒤늦게 연락을 받고 한화에 합류한 정원석. 프로 데뷔 11년 만에 주전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정원석은 올 시즌 2할8푼8리 5홈런 27타점(30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스타급 성적은 아니지만 정원석에게는 굉장한 의미가 있는 기록.
경기 후 정원석은 "경기 전 5번 타순을 확인하고 찬스가 오면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만루상황에서 좀 더 집중했고 그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라며 활약을 자평했다.
뒤이어 그는 "친정팀이라 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전 소속팀 두산에 대한 호승심을 비춘 뒤 "경기를 많이 뛰면서 페이스가 많이 좋아지고 있고 더 좋은 결과도 나온 것 같다. 남은 시즌 수비 실책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라며 앞으로의 바람까지 이야기했다.
양 팀은 31일 선발 투수로 각각 홍상삼(두산)과 훌리오 데폴라(한화)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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